"세계는 우리의 독무대"
LG화학이 배터리 신기술로 세계시장에 선전포고를 했다.
LG화학이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의 리튬폴리머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세계의 관련 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세계 배터리 시장은 지난 1998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카 상용화에 성공한 일본 기업들이 주로 독점해왔으나 GM이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을 선정하면서 세계시장의 판도 변화에 포문을 활짝 연 계기로 작용했다.
GM이 2010년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인 시보레 볼트는 세계 최초의 전기자동차로써 순수 배터리 힘만으로 구동하는 차세대 친환경 차량이다.
이같은 시보레 볼트 제작에 앞서 출력과 안전성 등 배터리의 성능이 전기자동차의 상용화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전기 자동차에 어느 업체의 배터리가 적용될 것인가는 전세계 자동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작용해왔다.
지난 1월 13일에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석한 릭 왜고너 GM 회장은 "시보레 볼트 제작을 위한 배터리업체로 LG화학을 선정하는데 GM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쳤다"면서 "효율과 안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LG화학 배터리의 우수한 품질, 안정적인 양산능력, 모바일용 소형 배터리에 관한 오랜 양산 경험 등이 이번 선정을 결정짓는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이 GM에 공급하는 배터리의 성능과 안정성, 가격 경쟁력 등이 국제적으로 공인되면서 세계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시보레 볼트용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과 관련해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부터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쾌거"라면서 "LG화학 60여년 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초대형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는 등 HEV/EV용 배터리 사업을 LG화학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궁극적으로 HEV/EV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최고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기존 HEV용 배터리 생산라인이 위치한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2010년 상반기까지 추가적으로 GM용 양산 채비를 갖춘 후에 2010년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6년간 GM에 배터리를 공급할 전망이다.
LG화학이 GM에 공급하게 될 배터리는 크기는 180cm, 무게 180kg, 전력량 16kWh의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로 현재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의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50% 이상의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다.
또 배터리의 형태가 '캔(can) 타입'이 아닌 '파우치(pouch) 타입'으로 폭발 위험이 없고 표면적이 넓어 열발산이 용이해 배터리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LG화학은 현대차가 올 7월 국내 최초로 양산할 예정인 하이브리드카 '아반떼'와 기아차가 올 9월 양산할 예정인 하이브리드카 '포르테'에도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단독 공급키로 하는 등 HEV/EV용 배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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