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차기 사장 후보 4인은 모두 ‘현대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종학 현대도시개발 사장,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김선규 부사장, 여동진 전 현대건설 부사장 등이다. 특히, 김종학 현대도시개발 사장과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3년 전에도 사장 후보에 올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김종학 현대도시개발사장은 태안기업도시 개발을 진뒤지휘하고 있는 현대맨이다. 1948년 충북 청원(청주) 출신으로 연세대를 거쳐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영업본부장, 관리본부장, 서산개발사업단 단장(부사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영업본부장과 관리본부장을 이례적으로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맡았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굵직굵직한 해외공사도 깔끔하게 처리하는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서산개발사업 단장을 맡다가 사업단이 2007년 현대도시개발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사되면서 현대도시개발의 초대 사장직을 맡고 있다. 카리스마와 자상함도 함께 갖추고 있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평이 좋다.
서산개발사업을 맡게 된 것도 뛰어난 업무 추진력으로 서해안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완성하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1950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휘문고와 고려대를 거쳐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건축사업본부 전무와 주택영업본부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7년 현대건설을 떠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을 잘 키운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김 사장이 부임하기 전인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 2400억원에 경상이익 190억원에 불과했으나 2년 뒤인 2008년에는 매출 7517억원, 경상이익 1109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해외 사업장 역시 3개국에서 15개국으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는 매출 1조2000억원에 3조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학연(고대), 지연(경북)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김선규 부사장은 1952년생으로 국내외 현장관리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지사장을 거쳐 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덕수상고와 명지대를 나왔고 자수성가형 샐러리맨의 본보기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현대건설 입사 이후 주로 해외건설 분야에서 일해 왔다. 이란 반다라바스 항만공사, UAE의 아부다비 국제공항 건설공사, 말레이시아의 트렝가누 가스처리 플랜트 공사 등을 수행했다.
여동진 전 현대건설 해외사업본부장(현 현대건설 비상근 자문역)은 1947년 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여 부사장은 1978년 현대건설 입사 이후 국내보다 해외근무가 더 많았다. 30년 동안 17년을 중동과 영국 등지를 누비고 다닐 정도로 정통 국외 영업통이다. 국내 근무도 해외영업부에서만 보냈다.
해외건설 현장의 대부로 평가 받고 있는 여 부사장은 16억달러에 달하는 사우스파 가스처리 플랜트 15·16공정 공사, 두바이 제벨알리 발전소 건설 공사 수주 등을 진두지휘했다.
2006년 해외사업본부장 부사장을 끝으로 일서에서 물러나 지금은 현대건설 비상근 자문역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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