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민주당 등 야 4당은 지난 1일 시민단체와 함께 개최한 용산사고 규탄대회와 관련, 경찰이 야당 당직자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소환키로 한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상임위원장과 특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아주 평화적이고 그야말로 규칙을 잘 지키며 대회를 마쳤는데 갑자기 경찰에서 우리 당 당직자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아무리 공안정국, 공안통치라고 하지만 참으로 기막힐 노릇으로 이런 일은 당장 집어치우라"고 성토했다.
같은 당 노영민 대변인은 "경찰이 민주당 당직자를 포함한 야당 당직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명에 대한 소환을 통보해 왔다"며 "당시 집회는 경찰의 사전승인을 받고 경찰의 지시에 따라 행진을 하는 등 전혀 폭력성을 보이지 않은 평화적 집회였다"고 반발했다.
노 대변인은 "경찰의 소환통보는 납득할 수 없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경찰이 다시 권력의 하수인으로 독재의 망령을 다시 보는 듯한 처신을 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정권에 반대하는 야당의 발목을 잡고 불법화해 철저하게 운신의 폭을 좁히려는 음모"라며 "우리를 감옥에 가둘 수는 있지만 정권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를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용산참사의 진실을 묻어두려고 부실수사한데 이어 정당의 정치행위마저 불법행위로 모는 것은 적반하장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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