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은 PC시장의 저주?

   
 
사진: HP의 미니 1000 넷북

세계 PC판매가 8년만에 감소세를 보이며 위축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넷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넷북이 저물어가는  PC시장을 살려줄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떠오르고 있지만 저가형의 노트북 시장에 마지막 주자로 뛰어 들어 저수익만 안겨주는 저주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IDC는 "2008년 4분기 P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같은 기간 수익은 22% 로 각각 감소했다"고 밝혀 PC시장이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미 인텔과 AMD와 같은 IT계열 대기업들은 최근 2자리의 감소된 실적 보고로 PC시장의 급격한 하락세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넷북용 아톰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인텔과 같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PC프로세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2%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넷북의 경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다소 무거운 감이 있던 노트북이나 PC 대체용으로 선호되면서 PC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가로 수익성이 낮은 넷북이 이미 컴퓨터 제조업계에서는 시장의 수익성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는 의견들도 있다.

넷북에 할인가로 윈도우 XP를 공급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우 지난 해 4분기 처음으로 윈도우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넷북에 지나치게 낮은 마진으로 윈도우를 공급해 수익이 감소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아톰 프로세서를 넷북에 공급하는 인텔 역시 일반 노트북 칩보다 넷북용 프로세서가 수익성이 낮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래픽카드 전문 생산업체 엔비디아(NVIDA)도 넷북으로 인한 저조한 실적을 보고했다. 고급의 그래픽 화질 업그레이드 전략을 추구하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초저가형의 넷북에 걸맞는 그랙픽 카드를 공급하기 위해서 수익성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해 4분기 매출 4억 8100만 달러(약 6710억원)를 기록해 전년도 같은 기간 12억 달러에 비해 악화된 실적을 발표했다.

넷북은 PC 시장의 경제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PC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넷북에는 고가의 마이프로소프트사의 윈도우 보다는 저가의 리눅스를 운영체제(OS)가 많이 탑재되고 있다. HP와 같은 기업들은 반(反) 윈도우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하며 자사의 제품에 리눅스 설치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례로 HP의 미니 1000넷북의 경우 무료 운영체제인 우분타(Ubunta) 리눅스가 OS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HP는 우분타 리눅스 브랜드 표시를 없애고 맞춤형 시작 스크린을 통해 인터넷, 메일 등의 필요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실제 사용자가 인지도가 낮은 우분타 리눅스라는 운영체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넷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PC 제조사들이 넷북시장에 새로운 모델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반응하고 있다. 넷북이 위축되는 PC시장에 수익성을 더욱 떨어뜨리는 저주로 평가될지 반대로 PC시장의 파이를 더욱 크게 만드는 새로운 시장으로 형성돼 축복으로 받아들여질 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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