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재가 계속되면서 최근 2개월 사이 42만명의 자영업자가 사업장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자영업주(자영업자) 수는 558만7000명으로 2개월전인 지난해 11월의 600만3000명에 비해 41만6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순감소된 인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창업한 인원을 감안하면 도산.폐업한 인원은 42만명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8월 604만명, 9월 606만명, 10월 604만명, 11월 600만명을 기록한 뒤 12월에 578만명으로 급락했으며 1월에도 20만명 가까운 감소세를 기록했다.
1월 기준 558만7000명은 2000년 2월의 552만4000명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다. 자영업 경기는 이미 2003년 카드대란보다 더 심각한 수준에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자영업자 수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종업원을 두고 자신의 사업을 하는 고용주는 1월 기준 146만8000명을 기록해 150만명 선을 하회했다. 고용주 수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2000년 7월 145만3000명 이후 8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2만명으로 1999년 2월의 406만9000명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세자영업자들이 고용원을 둔 일반 자영업자들보다 더 빠르게 몰락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임금을 받지 않고 일하는 무급 가족종사자도 122만1000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다.
현재 영업을 하고 있더라도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고통은 이미 위험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진흥원이 지난달 서울 등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440곳을 대상으로 '긴급 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익을 낸다는 가계는 22.9%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28.4%는 "지난 6개월 사이 부채가 늘었다"고 대답했다.
정부 역시 자영업 경기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은 경기에 다소 후행하는 특성이 있지만 자영업 고용은 경기와 동행할 만큼 민감하다"며 "정부가 -2% 성장에 일자리 -20만개 전망을 낸 이상 자영업 감소세도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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