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 강남3구 투기지역해제 될 것이란 기대심리 상승과 아울러 강남아파트 호가가 상승했다. 투기지역이 해제되면 담보대출시 소득대비부채비율(DTI)을 적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에서 60%로 상향돼 자금조달이 쉬워지게 된다.
하지만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호가만 상승한 채 거래가 거의 없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의 부동산업계는 매도자들이 내놓는 호가는 단지 호가일 뿐, 실제는 5000만원에서 크게는 1억원 가량 낮게 거래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4일 현재 선릉역 인근의 대치 푸르지오 109㎡형은 9억2000만~3000만원, 79㎡형은 현재 6억7000만~8000만원의 호가가 매겨져 있다. 작년말 최고 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가 다시 오른 가격이지만 올해 초 6억3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거래가 없이 호가만 매겨진 상태다.
오는 20일 강남3구 투기지역해제 예고에도 그나마 문의는 있었던 편이었으나 거래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타임공인 김 실장은 “이미 투기지역해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돼 급매물은 1월에 다 소진되고 현재는 집 주인들이 올려놓은 가격에 선뜻 사겠다고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없다”며 “연초 ‘바닥 찍었다’는 인식에 매수세가 약간 오름폭을 보였지만 현재는 보합세”라고 말했다.
인근 대성공인 이준성 대표는 “어제 우성아파트 102㎡형이 11억1500만원에 거래됐다”며 “호가는 최고 12억에도 매겨져 있지만 실제 누가 그 가격에 사겠느냐”고 말했다.
개포 주공7단지 102㎡형은 13일 8억2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호가는 8억5000만원에서 최고 9억원에도 나와있지만 그 역시 매겨진 가격일 뿐이다.
이은정 개포 연세공인 대표는 “올 초부터 보합권에 머문 채 실거래가에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잠실 주공1단지 엘스, 2단지 리센츠 109㎡형은 올 1월부터 거래된 9억~9억5000만원의 실거래가와 매도자가 매겨놓은 최고 호가 10억5000만원에 최대 1억5000만원의 차이가 있다.
잠실 대원공인 서승원 대표는 “지난달보다 호가는 1억~1억5000만원이, 실거래가는 5000만~1억원이 올랐다고 보면 된다”며 “강남에 3박자 호재니 뭐니 하지만 실제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만 풍선처럼 부푸는 셈”이라고 말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팀장은 “
[수도권]
정부의 수도권 미분양주택 양도세 감면 조치 발표 후 관련 건설사 전화에 불이 나고 있다. 특히 인천 청라지구와 김포 한강신도시에 위치한 미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평소에 비해 문의전화와 방문자가 폭주하고 있다.
14일 김포시 양촌면에 위치한 우남퍼스트빌 모델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양도세 감면 소식이 전해진 후 관련 문의전화는 4~5배, 모델하우스 방문자는 평소의 7~8배 정도 늘었다”며 “늘어난 문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본사 직원까지 내려와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포시 양촌면 경기도시공사 자연& 모델하우스 관계자도 “미분양 아파트 양도세 감면과 전매제한에 변경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늘었다”며 “대부분이 감세 확정 후 어느 정도의 감세 효과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라고 전했다.
인천 청라지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인천 서구 경서동의 원건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청라지구는 예전부터 인기가 높은 지역이라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지만 최근 양도세 감면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문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역시 전매제한이나 감세의 실질적인 혜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물어본다”고 말했다.
청라지구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직선화사업,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철도 청라역 등의 개발계획이 예정돼 있어 경제 회복 후를 내다봤을 때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용인 성복지구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에도 주말이라 평소보다 방문객이 늘었다. 하지만 현대건설 분양사업장 담당장은 "양도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며 "'반짝'보이는 관심일지 지속적인 관심과 문의가 이어져 실제 계약까지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부의 수도권 부동산 시장 규제완화 조치가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 해소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해도 각종 혜택을 받는데 굳이 지방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다.
대전 유성구의 한 건설관계자는 “전혀 어떤 움직임이 없다”며 “이번 조치가 지방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공주 북구 동림동의 우미이노스빌의 관계자는 “전부터 경기가 워낙 안좋았다”며 “별다른 변화도 없고 정책 발표 후 문의 전화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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