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동유럽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약진을 이어오던 현대ㆍ기아차의 명맥이 추락하고 있다.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신흥시장에도 경기침체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북미 등 선진시장 수출대수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15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중남미에 수출한 자동차 대수(해외 생산분 제외)는 7161대로, 작년 1월의 2만5090대에 비해 71.4%나 급감했다. 지난달 동유럽 수출을 위해 국내에서 선적된 차량도 6126대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64.2%가 줄어들었다.
반면 북미 시장에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 3만5898대를 수출했다. 이는 작년 1월의 북미 수출량인 5만5617대보다 35.4% 감소한 것이지만 중남미와 동유럽 수출량이 줄어든 정도보다 감소율은 낮았다.
국내 생산분 선적량을 기준으로 한 수출량에는 해외 공장에서 생산돼 각국에 판매된 물량은 제외됐다. 그러나 해외 생산량 증가 비율보다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된 자동차 대수 감소폭이 현저하다는 점에서 신흥시장 판매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이 덜했던 신흥시장에서도 눈에 띄게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영업망을 늘리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판매 감소를 최소화하는 방법 외에는 돌파구가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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