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채권시장은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50bp 금리 인하된 영향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주대비 16bp 하락한 3.57%로 하락했다.
국채의 경우 잔존만기 1.5~2년 내외의 금리 하락이 컸고 초단기물과 장기물의 금리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다른 만기물들과는 달리 5년물 금리는 하락폭이 크지 않아 주간단위 보합을 기록했다.
91일 CD와 CP 금리는 35~41bp 하락했고, 통안채 1~2년 금리도 32~40bp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대비 크레딧 스프레드의 경우 공사채, 은행채, 우량등급 회사채는 축소흐름을 이어갔으나 BBB-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는 소폭에 그쳤다.
지난 12일 열린 2월 금통위에서 50bp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다. 이제 기준금리는 2.0%다. 주된 배경은 경기의 급격한 위축인데, 거의 경제전반에서 예상보다 빠른 경기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는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환율 등 비용측면의 상승요인을 다시 언급했다. 또한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이성태 총재는 '금리조정 여부는 여전히 열려있다고 보면 되겠지만'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 인하하겠다는 약속이라기 보다 추이를 보며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각국이 처한 상황이라 함은 곧 물가를 의미하는데, 한국의 CPI 상승률은 여전히 3.7%이지만, 다른 제로금리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은 1%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이성태 총재는 추경 편성으로 발행될 국채의 직매입 가능성에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추가적인 경제지표 및 물가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결정되겠지만, 금리수준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 사이클은 조금씩 마지막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금리인하가 잠시 멈춰질 경우 시장금리의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되고 반등 역시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완만한 상승 추세가 유지되면서 1400원 선을 넘어섰다.
주 초반 러시아 채무상환 연기설과 미국 구제금융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환율이 상승했다. 또한 코스피 하락과 결제수요 역시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환율시장 참가자들의 롱 마인드가 조금씩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이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역시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이다.
외환시장의 수급이 균형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환율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외환시장의 안정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달려있고, 이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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