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자신있습니까"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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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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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대한민국에게 묻습니다. 자신있습니까?”

이는 부산 자갈치 시장의 한 아주머니가 손흔들며 외치는 듯한 모습 속에 던져지는 현대그룹 TV광고의 한 구절이다.

현대그룹은 TV를 통한 질문광고 시리즈 4편을 3월까지 선보인 후 4월부터는 질문의 답변인 “자신있습니다” 형식의 파격적 광고 3편을 연말까지 몰아붙일 방침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초부터 줄곧 ‘자신감’을 강조하고 나섰다. ‘긍정적 생각은 긍정적 행동을 가져오고, 긍정적 행동은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말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현 회장은 누군가 “자신있습니까?”라고 물으면 즉각 “자신있습니다”라고 외칠 수 있는 현대맨인가를 올해 핵심키워드로 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의 ‘자신감’ 캠페인은 임직원 회식자리나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신입사원 연수 등 다양한 행사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임직원 회식자리에서는 서로 “자신있습니까?”라는 건배 제의에 “자신있습니다”라고 답변하는 등 회사 생활 곳곳에서 ‘자신감’ 확산이 묻어나고 있다.

현대택배 임직원 경영전략워크숍을 가진 지난 8일 행사에서도 ‘Yes, We Can’ 선언식을 갖고 ‘긍정의 힘’과 ‘자신감’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달성하자고 결의했다.

계열사별 신입사원 연수도 ‘자신감’이라는 주제에 맞춰 추진했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현대엘리베이터 신입사원 연수에서 5시간 내내 “자신있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산악등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대그룹의 ‘자신감’ 열풍은 지난해 선포한 ‘신(新)조직문화 4T’ 중 하나인 ‘Tenacity(불굴의 의지)’를 실천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진설명] 현대그룹은 1월24일부터 3월말까지 TV광고를 통해 현 회장이 강조
  하고 있는 '자신감'과 '긍정'의 힘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올해는 글로벌 위기극복과 신사옥 입주, 새 분위기에서 미래비전 구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전개 등 중요임무를 수행해야 할 시기인 만큼 임직원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젊음의 패기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라”며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주문했다.

현대그룹은 또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현 정부와 미국 오바마의 행정 철학인 ‘자신감’과 연관지어 설명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나라의 분위기를 바꾼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과 ‘자신감’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도 선거 운동 당시 냉소주의와 의심, 불가능을 강조하는 이들을 만날 때마다 오바마 진영은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Yes, We Can)’라는 말로 답변했다”며 “현대그룹도 자신감으로 올해 중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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