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상업지구 |
서울 뚝섬의 '노른자위' 땅인 상업용지 4구역 재매각 여부가 3월중 결정될 전망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 뚝섬 상업용지 4구역을 공공용지로 사용할지 아니면 재매각을 할 지에 대한 여부를 이르면 다음달 중 결정할 방침이다.
뚝섬 상업용지 4구역(1만9000㎡)은 지난 2005년 P&D홀딩스가 서울시로부터 3.3㎡당 7700만원, 총 4440억원에 낙찰받았으나 계약금 444억원을 납부한 이후 3년간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소유권이 다시 서울시로 넘어오게 된 부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법정 소송이 마무리 돼 소유권이 서울시로 다시 넘어온 이후 오세훈 시장과 각 실국에서 토지 용도, 매각 시기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2~3월 중 결론 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공공용지로 쓰기 보다는 매각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2구역이 공공용도로 개발선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4구역은 지구단위특별계획구역으로 계획돼 있는데다, 지난 2005년 분양 당시 상업용도로 용도변경이 마쳐진 상태다. 아울러 관할 구청인 성동구 역시 성수동 일대를 준공업·상업·주거가 어우러지는 복합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어서서 재매각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재매각에 나설 경우 원매자가 쉽게 나타나겠느냐 하는 것이 서울시의 고민이다.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주상복합을 건립 중인 1·3구역은 분양 당시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377㎡)의 가격이 52억원을 넘어서며 3.3㎡ 기준으로 사상 최고 분양가(4598만원)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미분양 물량이 전체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2005년 당시 보다 싼 가격에 재매각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5년 당시 4구역이 가장 비싸게 팔렸던 부지였기 때문에 서울시 입장에선 재매각을 하더라도 그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가격에 매각을 하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건설사들이 소유하고 있던 토지마저 매각하는 상황에서 원매자가 많이 나타나거나 고가 매각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뚝섬 상업용지는 총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주상복합아파트 등으로 개발 중이며 1구역과 3구역은 각각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지난해 분양을 마친 바 있다. 성동구민체육센터가 위치해 있는 2구역은 서울시가 공익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매각하지 않고 남겨둔 상태다.
◆뚝섬4구역 매각일지
△2004년 3월 11일 서울시, 뚝섬 역세권 개발계획 발표
△2005년 6월 17일 뚝섬4구역 낙찰자로 피앤디홀딩스 선정
△2005년 6월 30일 피앤디홀딩스 4구역 계약금 444억원 납부
△2005년 8월 30일 피앤디홀딩스 잔금 3996억원 연체 시작
△2007년 1월 29일 법원 조정 잔금 납부기일 경과
△2007년 1월 30일 서울시, 토지 매매계약 해제 통보
△2007년 11월 9일 서울지법 1심 판결 서울시 승소
△2008년 7월 10일 서울고법 2심 판결 서울시 승소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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