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회수로 예금인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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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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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저축성 예금 회전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예금 회전율은 예금 통화의 유통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자금 수요가 늘어 예금 인출이 그만큼 잦았다는 의미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예·적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을 포함한 저축성예금의 회전율은 1.5회로 전월의 1.1회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 회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은행들이 자산 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출금 회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기업들이 연말 부채관리를 위해 대출금을 갚은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전체 예금 회전율도 5.1회로 2000년 6월의 5.4회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성예금 회전율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돈의 흐름이 바빴던 2006년 10월(1.4회)을 제외하면 대부분 1.0회 안팎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 회전율이 급등한 것은 은행들이 연말에 자본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출금 회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기업들이 예금을 찾아 대출을 갚았다는 의미로, 예금통화가 실물로 흘러가지 않고 은행으로 되돌아갔다는 의미다.

은행들은 당시 기업들에 일종의 마이너스 대출인 한도 대출을 상환하고 올해 다시 대출받을 것을 권했는가 하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특별 예대 상계를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11월에 비해 6조6000억원이나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는 예금에서 나간 돈이 주로 기업들의 결제자금 등으로 사용된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의 결제 수요가 줄었는데도 회전율이 급등한 것은 대출 상환이 많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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