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BS 발행액 20조6천억…3년 만에 증가세

지난해 국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서면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ABS 발행 총액은 20조6047억원으로 전년의 19조7652억원에 비해 4.2% 증가했다.

ABS 발행액은 2005년 28조6072억원에서 2006년 23조2223억원, 2007년 19조7652억원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들어 3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발행 건수는 지난해 81건으로 전년의 106건보다 23.6% 감소했다.

발행 건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행액이 증가한 것은 발행 규모가 큰 카드채권과 오토론, 리스채권 등을 대상으로 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ABS 발행 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발행 규모가 작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S와 일반기업의 장래매출채권 ABS 발행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금융기관이 발행한 ABS 금액은 14조6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증가했으며 전체 ABS 발행액의 71.0%를 차지했다.

증권사가 가장 높은 154.5%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신용회사는 81.1%, 할부금융회사는 41.6%, 은행은 38.3% 증가했다.

유동화자산별로는 대출채권에 대한 ABS 발행액이 8조6423억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41.9%에 달했으며 여신금융채권 등 매출채권의 발행액은 9조4787억원으로 46.0%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후 ABS 발행이 급감했지만 이후 국민연금의 ABS 증권 매입과 정부 주도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증가에 힘입어 11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기업 자금 지원과 금융권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ABS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수 위축으로 여신금융채권 ABS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호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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