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탕감도 힘든데, 원금 상환 코앞에 닥친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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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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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힘들어 원금 갚을 여력 없는 대학생들
학자금대출신용기금, 대출건수 급증 증가

정부학자금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이 이자만 납부하는 거치기간에도 높은 금리의 이자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에 변동이 생겨 신용불량자가 된 학생은 다음학기 대출을 받지 못한다.

교육과학기술부 학생복지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학생 신용불량자는 1만 11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말 12월 기준 3726명에 비하면 약 172%나 증가한 수치다.

학자금 대출건수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 2006년 대출액은 1조 6257억원으로, 2005년 8932억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2007년 2조 1295억원, 지난해 2조 3486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도 증가추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 학생장학복지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학자금대출 연체율은 2.7%를 기록했다. 2007년 9월 말 2.1%, 12월 말 3.0%에 이은 것이다.

장학복지과 관계자는 "학생들이 연체중인 대출금이 있다면 다음 학기 대출을 받을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연체율 추이에도 이른바 '사이클(주기)' 라는게 있어 12월 기준으로하면 높게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즉, 대출 신청기간인 1,2,3월엔 연체율이 좀 떨어지다가 4,5,6월엔 연체율이 올라가고, 2학기가 시작하는 7,8,9에는 다시 떨어지고 연말에는 올라간다는 것이다.

학자금 대출을 신청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인 황모양은 "1학년때 학자금대출을 받을 때에는 거치기간동안 아르바이트로 이자를 감당하기에 충분했지만, 3학년이 되면서 이자가 점점 많아져 제때에 갚기가 너무 어려워 학업보다는 돈 벌기에 열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재학기간 동안 어렵게 이자를 갚아도 당장 졸업후 취직이 안돼 원금을 갚기가 막막하다는 데 있다. 이는 곧 더 많은 대학생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소지가 크다.

일반 4년제 대학 휴학생도 경기침체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 인력수습통계과 자료에 따르면 2006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약 59만, 2007년 60만 1475명, 2008년 61만 335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정부학자금대출은 100% 모두 주택금융공사를 수탁기관으로 한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학자금 대출신용보증기금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5월 한국장학재단으로 독립할 예정이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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