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유로머니지 선정 '최우수 프라이빗 뱅크' 시상식이 개최됐다. 하나은행은 2004년부터 5년 연속 이 상을 받아오고 있다. 사진 좌로부터 김정태 하나은행장, 닐 오스본 유로머니지 사장, 앤드리스 노이버 하나UBS자산운용 사장. |
지난해 3분기에 73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하나금융지주가 4분기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하나금융은 올해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더욱 경쟁력 있는 금융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하나銀, 부실여신 업계 최저 수준
하나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와 54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3.3%로 끌어올렸다. 기본자기자본 비율(Tier 1)도 9.3%를 달성해 자본 건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하나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과 건설 및 조선업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경쟁사의 20~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선전한 셈이다.
특히 1차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된 건설사들이 갖고 있는 금융권 여신 1조원(4대 은행 기준) 가운데 하나은행 몫은 800억원에 불과하다.
1조4000억원 규모의 조선사 여신 중에서도 하나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은 600억원 가량에 그쳐 뛰어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 확대가 예상되는 건설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9%, 위험도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도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5.2%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나은행의 원화유동성 비율은 109.6%로 금융감독원 기준인 85%를 크게 웃돌면서 유동성 관리도 충실히 하고 있다.
◆ 리스크 관리 위주로 조직개편
하나금융은 조직 체계도 리스크 관리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재편할 방침이다.
특히 매트릭스 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장의 요구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직원들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내 교육에도 열심이다.
하나금융은 이미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상품의 위험성에 맞는 내부 판매자격기준을 운용해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시 감독기준보다 까다로운 내부직원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 1995년 프라이빗뱅크(PB) 제도를 도입한 후 그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1 PB 1 주전공제도'(세무, 부동산, 기업재무, 글로벌뱅킹 등의 분야 중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해 전문적인 원스톱 금융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이 '1 PB 1 주전공제도'를 시행하면서 리스크 관리와 전문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5년 연속 최우수 PB 선정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하나은행은 유로머니지가 선정하는 '2009년 대한민국 최우수 프라이빗 뱅크'에 선정됐다. 2004년부터 5년 연속 수상이다.
유로머니지는 하나은행의 최대 강점으로 고객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우월성과 위험관리 능력을 꼽고 역외펀드 판매 결과에서 확연히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환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역외펀드의 경우 전문 PB가 엄격한 심사를 통해 판매하도록 유도해 타 금융기관 대비 판매 비중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판매 비중이 낮다보니 역외펀드 가입 고객의 손실 규모도 경쟁사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밖에도 유로머니지는 하나은행이 금융시장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고객들의 성향에 따라 국가별,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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