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위험 고조… 증시ㆍ환시 불안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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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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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탈… 코스피 1130선 붕괴ㆍ환율 1450원 돌파
"삼성전자, 주가-환율 역상관도 높아 원화약세 때 유리"

북한이 대남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위험성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투자자 이탈이 주가하락과 환율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연일 되풀이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48.28포인트(4.11%) 급락한 1127.19를 기록하며 연이틀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달 6일 단기 고점인 1210.26으로 마감한 뒤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약세를 반복하며 8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0원 뛴 1455.5원을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이는 작년 12월5일 1475.5원 이후 2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북측 도발로 지정학적 위험성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거래일째 8300억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증시와 환시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증권가에선 남북 긴장관계가 지속될 경우 증시와 환시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에 환율과 상관관계를 따져 투자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北 위협→원화기피 악순환=북한이 대남 미사일 발사 준비를 통한 군사적인 위협을 지속할 경우 원화자산에 대한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주가가 하락하면 환율이 상승하고 환율이 오르면 주가가 내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책 불확실성과 북한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성이 맞물리고 있다"며 "이는 환율 추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긴장관계 해소와 함께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을 통해 신용경색 완화에 성공하느냐가 환율 불안을 진정시키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오바마 정부는 이번주부터 세부적인 구제금융조치와 기업구조조정 결과를 발표한다"며 "이는 원ㆍ달러 환율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환율 흐름에 따라 외국인 매매동향도 바뀌고 있다.

실제 작년 10월 이후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원ㆍ달러 환율이 1400원 이하일 때 순매수한 반면 1400원 이상에선 순매도했다.

◆환율ㆍ주가 상관계수 주목=환율과 주가 사이 상관계수가 업종이나 종목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투자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작년 10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환율ㆍ지수 상관계수는 -0.59를 기록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원화약세가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관계수는 +1에서 -1 사이로 표시하며 -1에 근접할수록 역상관도가 높다. 이런 이유로 코스피는 환율이 오를 때마다 약세를 보여 왔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료 유통 종이ㆍ목재 의약품은 상대적으로 상관계수 절대값이 높은 반면 기계 통신 은행 의료ㆍ정밀은 낮다.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환율과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변종만 연구원은 "두 종목은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마이너스 상관계수에 의해 환율 상승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오른 오버슈팅 국면에 접어들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다.

황빈아 연구원은 "현재 실효환율은 적정환율보다 27% 넘게 저평가된 상태로 분석된다"며 "이런 이유로 환율이 오버슈팅 국면에 들어섰을 때 외국인 매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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