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옥석가리기 통한 검증 필수"
코스닥시장이 연초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연일 급등하고 있으나 옥석을 가려 투자하지 않는다면 과열에 따른 부작용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스닥은 연초이후 21.32%에 달하는 상승률으로 31.22%인 중국 상하이증시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는 각국 정부가 경기불황 해소를 위해 잇따라 정책카드를 내놨으나 금융시장에서 약발이 먹히지 않으면서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 개별종목으로 투자자고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이 지속될수록 코스닥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겠지만 옥석을 가려 투자하지 않는다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별종목에 접근할 때 '묻지마 투자'가 아닌 '물어봐 투자'를 해야한다"며 "최근 테마를 형성하는 풍력ㆍ태양광ㆍ발광다이오드(LED) 같은 사업을 원래부터 하고 있었다면 이를 통해 현재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지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검증에 제대로 부응할 수 없는 '짝퉁 테마주'는 걸러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닥랠리는 아직 끝을 논하기 이르다"면서도 "관심종목이 퇴출당하지 않고 계속기업으로 성장할 종목인 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영업흑자를 못 내는 상장사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통해 끌어들인 유동성이 소진되고 있는 종목이나 납입자본회전율이 1에도 못 미치는 종목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성장동력을 갖춘 코스닥 기업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박기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을 이끄는 상장사 가운데는 일회성 호재가 아닌 미래 성장동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도 많다"며 "관련 영역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라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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