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제국의 창시자 칭기즈칸 |
“푸른 몽골의 영웅은 지상의 태풍도 막지 못했고 이를 갈던 유럽조차 칭기즈칸 앞에 무릎을 꿇었다”(시인 푸렙도르지의 ‘칭기스’ 중에서)
태평양에서 지중해까지 동서 8000 킬로미터에 이르는 광활한 제국 ‘팍스 몽골리카’를 건설한 위대한 칸. 미국 ‘워싱턴 포스트’와 ‘타임’이 선정한 과거 천 년 간 세계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세계적 CEO 잭 웰치가 닮고 싶다는 CEO. 바로 칭기즈칸이다.
세계화와 정보화, 무한경쟁 그리고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들로 축약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칭기즈칸의 리더십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상상력과 열정으로 ‘꿈’을 공유하다
“수많은 별을 가진 하늘도 돌고 있었다. 모든 나라는 우리를 배반했다. 편안히 침대 위로 들어가 자지도 못하고 서로 노략질했다. 푸른 풀로 덮인 대지도 구르고 있었다. 온 나라가 서로 다투고 있었다. 편안히 이불 속에 들어가 눕지도 못하고 서로 공격했다.”(김종래 작가의 ‘칭기스칸의 리더십 혁명’서 발췌)
혹독한 환경 속에서 희망을 꿈꾸던 열세 살 소년 칭기즈칸에 대해 ‘몽골비사’(몽고의 역사서)는 이와 같이 기술하고 있다. 칭기즈칸의 상상력은 바깥 세상을 향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사분오열되어 있던 몽고인들을 단합시켜 밖으로 이끌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이 ‘열정’이었다.
몽고인들은 친구나 가족이 희생을 됐을 때 피눈물을 흘리며 복수를 다짐한다. 이것이 그들이 가졌던 열정의 본질이다. 칭기즈칸은 몽고인들의 이런 열정을 바탕으로 ‘배고픔과 차별이 없는 새로운 사회’라는 자신의 국가 비전을 제시했고 마침내 현실에서 실현했다. 가혹한 운명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몽고인들에게 미래를 보여준 칭기즈칸의 리더십은 우리 지도자들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중요한 건 ‘스피드’
칭기즈칸의 이끌었던 몽골군의 핵심 전력은 ‘기마군단’이였다. 적들이 미처 대비할 여유를 두지 않고 공격해서 적을 섬멸했기 때문. 기마군단의 스피드를 이용한 전략은 몽고군의 전력을 배가시켰다.
넓은 초원을 가축을 돌보며 이동해야 하는 유목민족 몽고인들에게 스피드는 전투수단 이전에 생존에 필요한 절심함이였다. 몽고군은 군대의 이동속도와 전투시 진격속도를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것은 소지하지 않았고 필수장비는 가볍게 만들었다. 또한 군사작전에 필요한 인원과 군수 물자를 지원하는 병참 기능이 필요치 않은 군대를 조직해서 운용했다.
이런 칭기즈칸의 군대 운용법은 유연한 조직과 감량경영이 생존에 있어서 필수적인 현대 기업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몽골제국의 CEO 칭기즈칸은 800년 전 이미 현대 경영기법을 몽고군에 도입했다.
◆능력, 인사정책의 유일한 원칙
몽고의 군사 조직은 십호장, 백호장, 천호장 등으로 구성됐고, 개별 조직의 우두머리는 신분과 종족을 따지지 않고 능력 위주로 등용됐다. 그리고 전쟁에서 공을 세운 병사에게는 반드시 이익을 나눠줬다.
또한 기술자들을 우대했다. 어느 국가와 성을 함락하든지 기술자는 학살 대상에서 제외하여 몽고군의 무기제조 기술을 한 단계 높이는데 활용했다.
이같은 능력 중심의 인사정책으로 칭기즈칸은 인재들을 모았고 조직을 통솔했다. 우수한 인재 발굴과 신기술 확보가 국가와 기업의 생존에 있어서 절대적 기준인 현대사회. 칭기즈칸의 인사정책은 인사 원칙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
‘CEO 칭기스칸’의 저자인 김종래 몽고대통령 고문은 “21세기에는 정착민의 리더십보다는 유목민의 리더십이 더 유용하다”며 “자연환경과 개인적 약점을 극복하고 인류 최대의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의 리더십은 유목민 리더십 중 가장 큰 성공사례이자 우리에게 필요한 생존 전략이다”라고 강조했다.
칭기즈칸 리더십을 체계적이고 쉽게 풀이한 ‘CEO 칭기스칸’(김종래 저 / 삼성경제연구소) ‘칭기스칸의 리더십 혁명’(김종래 저 / 크레듀) ‘CEO 칭기즈칸처럼 경영하라’(쓰마안 저 / 일빛)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잭 웨더포드 저 / 사계절) 등은 서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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