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발 금융위기’ 유로화 급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2-18 10: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동유럽의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유럽발 2차 세계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17일 동유럽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깊고 오래 지속됨에 따라 유럽 전체의 은행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1.25달러대로 급락한 반면 안전통화로서 매력이 커진 달러화와 일본 엔화는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폴란드의 즐로티화와 헝가리의 포린트화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무디스는 이날 런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동유럽 신흥 경제권의 침체가 다른 어느 곳보다 심각해 현지 은행과 서유럽 모은행들의 신용등급에 큰 압력이 되고 있다고 밝혀 향후 유럽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오스트리아의 라이프아젠 첸트랄방크,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스웨덴의 스웨드방크와 같은 서유럽 은행들의 자회사 형태가 대부분인 동유럽 은행들이 압박을 받으면서 모은행들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은행들은 이미 부실비율이 10%를 넘어선 동유럽 대출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S&P도 신용위기로 서유럽 은행들이 동유럽 자은행들에 대한 지원 여력이 제한적이라면서 따라서 동유럽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서유럽 은행들이 동유럽 시장의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면서 서유럽 은행 전체가 위기를 맞을 경우 세계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라트비아, 헝가리,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들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았고 불가리아,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도 자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국외부채 규모가 1조7천억달러로 알려진 동유럽 국가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 동유럽 통화들은 일제히 사상 최저수준까지 하락했다.

   폴란드 즐로티화는 이날 유로화에 대해 1.8% 하락한 4.9307즐로티로 2004년3월의 사상 최저치인 4.9453즐로티에 근접했고 헝가리 포린트화도 1.7% 절하되면서 유로당 309.68포린트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그제고쉬 셰치나 폴란드 부총리는 이날 현지 ZET 라디오에 출연, "통화 약세가 위험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오늘 각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등 즐로티 지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동유럽의 은행주들은 6년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고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독일의 도이체 방크, 영국의 로이즈 뱅킹 그룹 등도 10% 내외의 폭락세를 보였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