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현대오일뱅크 조만간 '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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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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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IPIC 자회사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지분 70%에 대해 전량 매입을 확신했다.

이같은 확신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 정부 소유의 국제석유투자회사(IPIC)가 현대중공업과 체결한 ‘주주간 협약’ 위반이 결정적 단서로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IPIC로부터 ‘주주간 협약’을 체결한 이후 경영참여권과 배당권에 여러 차례 침해를 받았다”며 “2007년 12월에는 심각한 침해를 느껴 IPIC에 법적분쟁 상황이라는 사실을 서면으로 제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PIC의 ‘주주간 협약’상 계약위반이 명백한 만큼 현대중공업은 IPIC 주식 100% 매입이 가능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지난해 3월 자체 이사회를 열어 계약상 명시한 ‘주식매입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사실을 근거로 싱가포르 국제중재재판소(ICC)에 법적분쟁 중재신청을 지난해 3월 제기하면서 줄곧 침해받은 주주의 경영참여권과 배당권을 주장했다.

‘주주간 협약’은 2003년 3월 현대중공업과 IPIC 동의에 따라 주주간 ‘주식매입권리’를 명시한 것으로 일방이 계약내용을 위반할 경우 일방의 주식 전부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합의한 계약이다.

이에 IPIC는 지난해 4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더 이상 매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서면으로 현대중공업측에 보낸 바 있다.

이후 중재는 계속 진행중에 있으며 오는 5월 파리 국제중재재판소 본부에서 분쟁 당사자의 입장을 듣는 청문회(Hearing)를 통해 윤곽이 잡힐 예정이다.

그동안 IPIC의 ‘주주간 협약’ 위반사실은 2003년 계약시점부터 2008년 중재신청전까지 수차례 발생했다.

당시 IPIC는 1998년말부터 ‘우선매수청구권’도 보유한 현대중공업을 배제한 채 현대오일뱅크의 20~50% 주식을 고가로 매각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를 여러 군데 물색했다.

IPIC는 2006년까지 미국의 3위 정유업계인 코노코필립스와 고가에 지분매각 협상을 추진했고 2007년에는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정해 현대중공업의 우선매수청구권에 개의하지 않고 경쟁입찰방식을 도입했다.

2007년 11월에는 GS칼텍스, 롯데그룹의 호남석유화학, STX, 코노코필립스 4개 업체로부터 최종 입찰제안서를 받는 과정에서 GS칼텍스에게는 마감시한을 일부 연기해주는 등 의혹을 남기기도 했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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