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vs 남용, 가전 맞수 삼성-LG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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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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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양사는 전자제품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과거 삼성전자의 경우 부품부문과 제품부문이 함께 묶여있어 양사의 비교가 사실상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의 제품(DMC)과 부품(DS) 부문이 사실상 독립 경영을 하기로 함으로써 올해 양측의 실적은 더욱 극명히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실적은 삼성전자 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삼성전자 제품 부문의 매출은 23조원(연결기준)으로 LG전자(17조원)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백색가전을 제외하면 모든 분야에서 LG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휴대폰·TV, 삼성전자 우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휴대폰 시장에서 1억9700만대를 판매해 1억대 가량을 판매한 LG전자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LG전자는 지난해 휴대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1억대 이상의 판매고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지난해 한자리 수 영업이익률에 머문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TV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우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평판TV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지난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LG전자는 8.1%를 차지하며 3분기(6.7%)에 비해 점유율을 높였지만 소니와 비지오에 뒤진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LCD와 PDP TV 부문 모두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하위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LG전자, 생활가전 압승

생활가전은 LG전자의 강세가 뚜렷하다. LG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 부문(DA사업본부)에서 13조1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삼성전자(4조원 상당 추정)를 3배 이상 앞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TV와 생활가전의 글로벌 생산거점 공유를 통해 시너지를 통해 올해 10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용vs최지성...‘리더십’ 대결 관건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양측 수장들의 대결도 관전대상이다.

2007년 초 LG전자의 CEO로 취임한 남 부회장은 2007년과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지난달 DMC부문장에 선임된 최 사장 역시 삼성전자의 TV 시장 1위와 휴대폰 시장 2위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룹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신있는 경영을 펼칠 수 있다는 것도 양측의 수장들의 공통점이다.

최 사장은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시절부터 이재용 전무와 국외 전시행사를 함께 도는 등 '포스트 이건희 시대'의 핵심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남 부회장 역시 정통부와의 불화로 LG텔레콤 사장에서 물러나자마자 그룹에서 새로운 사장직을 신설, 자리를 마련할 정도로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원한 라이벌인 양측이 삼성전자의 조직개편과 인사 등으로 제품 분야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며 “경기침체 속에서 삼성전자 DMC부문과 LG전자의 선전 여부는 남 부회장과 최 사장의 리더십과 빠르고 과감한 경영 판단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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