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사보수는 '성역'...사내이사 평균 연봉 '56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2-18 15: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올해 1인당 평균 퇴직금도 '53억원'
-비용절감 노력 속 이사 보수는 '성역'

지난해 삼성전자 사내이사의 평균연봉이 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전자는 퇴진한 이사 5명에 대한 퇴직금 총액과 지난해 이사 보수의 총합이 과년도 예산 책정에서 미리 정해 놓은 보수총액 350억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보수총액 한도를 지난해 대비 200억원 늘려 550억원으로 책정, 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사내외 이사 12명에 대한 보수총액(최고 한도액) 350억원 가운데 4억3680여 만원을 사외이사 7명에게 지급했으며, 사내외이사 모두에 대해 지급한 총보수는 285억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내외이사 실제 지급된 총보수 285억원 중 사외이사들에 대한 보수 4억3680여 만원을 제외한 280여 억원이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다.

이를 5분의 1로 나눌 경우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56억원에 달한다. 이는 그룹 계열사는 물론 국내 대기업의 사내이사 보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사내외 이사의 보수 최고 한도액을 55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올해 연봉 역시 천문학적인 액수를 유지할 전망이다. 사내이사가 지난해 5명에서 4명으로, 사외이사 역시 7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보수 한도액은 20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최근 경제위기로 삼성전자는 임원들에 대한 성과급 반납 및 연봉 삭감을 감행한바 있다. 또한 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을 축소하는 등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비용 절감 노력에 나선 가운데 이사들에 대한 보수는 건드릴 수 없는 '성역'으로 남게됐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사내외이사에 대한 보수 삭감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사내이사 3명이 퇴진하면서 퇴직금 지급을 위해 한도액이 늘은 것"이라며 "한도액은 말 그대로 한도액일 뿐이며 지난해에도 350억원 가운데 285억원만 사용한 만큼 내년에도 한도액인 550억원을 모두 사용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은 삼성전자 임원 퇴직금 지급을 위한 한도액이 전년 대비 200억원 상당 증가한 것으로 올해 이사들에 대한 전체 보수를 지난해 수준으로 책정할 경우 이건희 전 회장 등 퇴진한 사내이사 1인당 평균 퇴직금은 최대 5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퇴직금 지급 대상 이사는 지난해 퇴임한 이 전 회장과 이학수 전 전략기획실장, 윤종용 전 부회장, 김인주 전 사장과 이번 주총에서 물러나는 최도석 전 경영지원총괄 사장 등 5명이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