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대대적인 세금 경감 정책을 쏟아내자 수도권 분양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는 물론 올해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에 대해서도 향후 5년간 양도세를 한시 면제하겠다고 발표하자 분양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포 용인 인천 등 정부의 한시적 양도세 면제의 최대 수혜지로 급부상한 수도권 비과밀억제권역 내 사업장을 보유한 건설업체들이 분양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4만여가구는 물론 하반기로 미뤄졌던 사업장에선 분양을 앞당기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선 내달부터 6월까지 총 6만4686가구가 공급되고 이 중 4만4677가구가 일반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청라지구와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 사업장을 둔 업체들은 저마다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분양시기를 상반기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청라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인 A건설 관계자는 "오늘 시작된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청라 웰카운티의 청약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상반기 내 분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었던 B건설 관계자는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세제 감면 발표가 나와 일정을 급히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는 건설사들도 있다. 양도세 감면 혜택을 본다 하더라도 고분양가엔 내집마련을 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정'으로 잡혀있던 분양 일정이 속속 잡히고는 있지만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눈치전도 치열하다"며 "세금 혜택이 있기 때문에 분양 성적은 분양가와 입지조건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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