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이날 '비아(Via)'라는 이름의 인스턴트 커피를 선보였다.
가격은 3개들이가 2.95달러, 12개들이는 9.95달러로 커피 한 잔에 '4달러'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해온 스타벅스로서는 자세를 한껏 낮춘 것이다.
스타벅스는 이 커피를 오는 3월부터 시애틀과 시카고 매장 및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미국 전역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스타벅스는 이 커피가 수제 커피의 맛과 향취를 그대로 담아낸 20년 노력의 역작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변신이 불황에 따른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매력적이기는 하다. 이미 경쟁이 치열하기는 하지만 전 세계 커피시장 매출 가운데 인스턴트 커피의 비중은 40%로 액수로는 170억달러에 달한다. 프리미엄 커피 시장 규모(34억달러)는 비할 게 못 된다.
커피 한 잔에 '4달러'라는 부담스런 이미지를 벗기 위한 스타벅스의 노력은 요전에도 있었다. 스타벅스는 지난주 3.95달러짜리 아침식사 메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커피와 간단한 요기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이 메뉴 역시 3월부터 시판된다.
스타벅스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커피시장에 진출한 맥도널드를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맥도널드는 '4달러짜리 커피를 마시는 건 바보같은 짓'(Four bucks is dumb)이라며 스타벅스의 고가 마케팅을 조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최근 직원들에게 스타벅스에서 파는 음료의 90%는 4달러가 안 된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알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드는 여러 가지 부가 비용을 감안하면 스타벅스 커피가 4달러가 안된다는 주장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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