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전남대 명예박사 수여식 무기한 연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2-18 17: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에 대한 전남대의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전남대는 18일 정 최고위원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을 하려 했으나 학생들의 반발과 이에 따른 정 최고위원의 고사로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전남대가 이날 북구 용봉캠퍼스 내 국제회의동에서 정 최고위원에게 학위를 수여하려 하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가를 위해 교내에 모인 수천 명의 학생들이 선배들과 함께 행사장 앞으로 몰려들어 행사 장소 진입 자체를 막아 버렸다.

학생들은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임의 목소리가 높아 가는데 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 의원에게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학생들의 반발로 학위 수여식 장소 진입이 어려워지자 학교 인근에서 대기했다가 학교 측에 학위 수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에 여건이 되면 다시 받겠다"며 "한참 혈기 왕성한 학생들이라 그럴 수도 있어 이해한다"고 말한 뒤 "학교 측과 총장님께는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전남대는 지난 2007년에도 무소속이던 정 최고위원에게 남북관계 개선, 사회복지사업 참여, 첨단산업 분야 인재 양성, 스포츠 문화발전을 통한 세계평화 증진 등에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해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주려 했으나 철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처럼 학위 수여계획이 연거푸 무산되자 대학 구성원의 합의 없이 정치적인 이유만을 고려해 학위 수여를 추진한 대학 측도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전남대 측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학위를 받겠다는 정 최고위원의 입장을 존중했다"며 "학생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동안 노력을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일을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