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속 경기민감도 증시서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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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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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이후 상위 50위 中 38개 순위 바뀜

경제ㆍ금융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경기나 환율에 대한 민감도에 따라 상장기업 서열이 급변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증시 시가총액이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경기방어적인 성격이나 원화약세 수혜가 부각되며 오히려 시총을 늘린 기업도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초 시가총액 상위 50위에 들었던 상장사 가운데 전날까지 시총순위가 바뀐 곳은 38개사에 달했다.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포스코는 2위 자리는 지켰으나 이 기간 시총이 34조2644억원에서 30조5153억원으로 3조7823억원 증발해 감소액이 가장 컸다. 반면 1위인 삼성전자는 원화약세 수혜와 경쟁사 구조조정 재료가 긍정적으로 평가된 가운데 시총을 69조2306억원에서 72조2503억원으로 3조196억원 늘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경기방어주로 불리는 KT&G는 8위에서 6위로 2단계 오른 반면 원래 6위였던 신한지주는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국내은행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여파로 1조7600억원 넘는 시총을 날린 채 11위로 밀렸다.

철강ㆍ자동차ㆍ건설처럼 경기에 민감한 전방산업은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되며 시총이 급감했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올 1분기 실적이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작년 고가로 매입한 원재료 가격이 1분기에 반영될 예정인데다 세계 자동차시장 위축으로 영업이익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주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여파로 연일 약세를 이어가며 시총 감소가 다른 업종에 비해 두드러졌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대비 12.2% 감소한데 이어 올 1분기도 전분기에 비해 19.6%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추가적인 충당금을 적립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11위였던 현대차는 우호적인 환율에 힘입어 시총을 1조5970억원 불리며 8위로 올라섰다. 김형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원화약세 영향으로 올 1월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전년동기대비 0.54%포인트 상승한 4.65%로 집계됐다"며 "환율 효과로 인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이런 시총 순위 바뀜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시총순위 바뀜도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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