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각종 악성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또다시 지수가 하락, 다우지수가 6년 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9.68포인트(1.19%) 내린 7,465.95로 마감돼 7,500선 밑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 2002년 10월 이후 6년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78.94로 9.48포인트(1.20%) 떨어졌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5.15포인트(1.71%) 내린 1,442.82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오전 상승세로 출발해 다우 지수의 상승폭이 50포인트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부진한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낙폭을 키웠다.
미 노동부는 지난 7일 기준으로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전체 실업자 수가 한 주전보다 17만명 늘어난 498만7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 조만간 실업자 수가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 노동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0.8% 올라 6개월 만에 급등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PC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는 전날 오후 실적을 발표하면서 부진한 수요로 인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예전 주당 3.88∼4.03달러에서 주당 3.76∼3.8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HP의 주가는 2.69달러(7.9%)가 급락한 31.39달러를 기록해 2004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HP의 영향으로 애플이 3.9% 하락하고 델(-6.1%), IBM(-2.8%)도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1.0%), 오라클(-2.4%)도 떨어지는 등 IT관련주 들이 동반 하락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S&P 500 소속 기업중 394개 기업의 작년 4·4분기 순익은 평균 33%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미 연방당국이 미국인 고객 5만2천명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UBS는 주가가 2.4% 올랐다.
신용평가업체 피치가 실업률 상승으로 신용카드 채무불이행 비율이 전 고점인 7.5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데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10∼1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4년 만에 최저인 3.93달러까지 떨어졌고 씨티그룹도 17년래 최저인 2.51달러로 급락했다. S&P 500의 금융지수도 5.2%나 하락하면서 1995년 1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동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유로가 3개월래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했고 달러도 엔화에 대해서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오후 2시47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2760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1.8% 올랐다. 달러.유로 환율은 1.2681달러까지 올라 작년 12월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유로 환율도 전날 117.50엔에서 119.62엔으로 1.8% 올랐다. 엔.유로 환율은 한때 120.34엔으로 1월19일 이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93.79엔에서 94.32엔으로 올라 1월7일 이후 처음으로 94엔 선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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