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예상을 뒤엎고 감소했다는 소식에 따라 국제유가가 올 들어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86달러(14%)나 상승한 배럴당 39.4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2.77달러(7.4%) 오른 배럴당 40.18 달러에 거래돼 40달러선을 넘었다.
이날 유가는 미국내 석유 소비가 늘어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국의 석유재고가 올들어 첫 감소세로 돌아서 13만8000배럴 줄어든 3억5060만 배럴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만~40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뒤엎는 것이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인 에너지 시큐리티 어낼리시스의 릭 뮬러 이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원유 재고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NYMEX에서 거래되는 원유 선물의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재고는 전주와 큰 변동 없이 3490만 배럴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주일간 총 공급량은 하루 평균 1995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줄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10만 배럴 늘었고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연료유 재고는 80만 배럴 감소했다.
미국 내 정유시설의 지난주 가동률은 82.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전주의 81.6%보다는 다소 상승했다.
지난 4주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석유제품 소비량은 2000만 배럴에 달해 직전 1개월보다 2.6%가 증가하면서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NYMEX에서 2월 물 금값은 이날 1.60달러(0.2%) 내린 온스당 976.10 달러에 마감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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