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영향으로 해외 차입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채무가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대외채권 규모도 큰 폭으로 줄어 순채무국 상태는 지속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말 대외채무는 3805억 달러로 9월 말 대비 450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무가 연중 기준으로 줄어든 것은 2001년 이후 7년 만이고 분기 감소폭으로는 외채 통계가 작성된 1994년 4분기 이래 최대폭이다.
만기별로는 단기외채가 1511억 달러로 385억 달러, 장기외채는 2294억 달러로 65억 달러 감소했다.
2007년말 대비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41.8%에서 39.7%로 하락했고 유동외채비율(유동외채/준비자산)은 77.8%에서 96.4%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은행 차입은 지난해 말 기준 1150억 달러로 지난해 9월말 1594억 달러 대비 444억 달러 줄었다.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3481억6000만 달러로 9월말 대비 533억9000만 달러, 2007년말 대비 724억 달러 급감했다.
유형별로는 단기채권이 535억2000만 달러, 장기채권이 188억8000만 달러 각각 감소했고 부문별로는 통화당국의 대외채권이 389억 달러 줄어든 20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반정부(93억 달러)와 은행부문(831억 달러)은 각각 89억 달러, 31억 달러 축소됐다.
이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지난해 말 -323억 달러로 9월 말의 -240억 달러보다 순대외채무 규모가 83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순대외채권은 2000년 1분기(-58억4000만 달러) 이후 8년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은은 순대외채무가 323억 달러이지만 이 가운데 환헤지용 해외차입금 등 상환부담이 적은 외채(1027억 달러)를 제외하면 순대외채권이 약 704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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