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실험도 '해외 아웃소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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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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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험대상자 구하기 쉬워"…윤리·과학적 문제 제기도

미국 제약회사와 연구개발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임상실험을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업종과 콜센터 등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급성장해온 아웃소싱시장에 제약회사와 연구개발업체들이 뛰어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진이 최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한 '의학 임상실험의 세계화에 대한 윤리·과학적 함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의 임상실험 상당수가 개발도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임상실험 대상지역 변화 추이(출처:NYT)

그래프 상단부터 미국, 서유럽, 기타지역 순(기타지역은 주로 동유럽, 중국, 남미)
지난 1997년에는 미 식약청(FDA)에 신고된 의약품 임상실험의 86%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나 2007년에는 그 비율이 54%로 크게 줄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대학 연구진은 "환경·유전적 차이로 약품에 대한 반응이 인종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임상실험의 해외 아웃소싱을 비판했다.

임상실험의 해외 아웃소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개도국 등지에서는 실험대상자를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터프츠대학 의학연구센터의 케네스 케츠 선임 연구원은 "개발 중인 신약으로 치료를 받아 본 적인 없는 실험 대상자들을 찾기는 미국보다 개도국이 훨씬 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95~2005년 의학저널에 실린 임상실험 300여건을 분석해 보면 10년 전에 비해 실험 참가국이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1995년 이후 의학저널에 게재된 임상실험의 40%는 실험 대상국을 밝히고 있지 않아 이러한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연구센터 측은 FDA에 신고된 임상실험 중 동유럽과 남미 등지에서 수행된 임상실험도 많다며 해외 아웃소싱이 꼭 개도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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