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준표’ 홍 원내대표 “정부가 뭘 잘했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2-20 16: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20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정부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평소 '버럭준표'로 통하는 홍 원내대표는 이날 권태신 총리실장이 “지난해 정기국회 전 4차례 임시국회에서 2건의 법률만 통과됐으며 입법이 지연돼 정부 정책이 제때 시행되지 못했다”고 발언하자 “각 부처에서 법을 내지도 않아서 그런 것이지, 왜 국회가 잘못했느냐”며 발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정부에서 보낸 법안이 12개밖에 안 되는데 그 중에서 2개 처리했으면 많이 처리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쇠고기 정국에서 야당과 협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그만큼 하면 잘 한 것”이라며 “정부는 뭘 잘했느냐”고 비판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권 실장이 “앞으로는 조심하도록 하겠다”며 자세를 낮췄고, 박희태 대표도 “조심하도록 하라”며 농담조로 말하면서 상황이 수습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농담반 진담반이지만 정부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고 자화자찬 투성이었다”며 “10년 만에 정권이 바뀌었으면 입법활동이 평상시보다 2∼3배는 활발해야 하는데 정부에서 그런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당 최고위원들의 정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정부가 ‘747공약’에 너무 부담을 느껴선 안 된다”며 “우리 경제현실을 국민에게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한 통렬한 내부 반성이 필요하다”며 “지난 1년 국가안보나 사회안전망 관리 및 위기대응 태세 구비 등 국가기능에 대한 통치기반을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