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규제완화 효과 미미… 강남 오름세 '주춤'
양도세 감면 등을 골자로 한 정부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기존 아파트 시장은 큰 움직임이 없다. 세제 완화가 신축주택과 미분양주택에 국한돼 있어 대부분 아파트는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권은 1월 거래량이 급증했다는 국토해양부의 발표로 투기지역 지정 해제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가격 상승세가 오히려 주춤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주(15일~21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0%, 신도시 0.03%, 경기 -0.05%, 인천 -0.03%를 각각 기록했다. 재건축은 서울이 0.11% 올라 전주보다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고, 경기는 -0.09%로 나타나 하락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강동구(0.29%), 송파구(0.21%), 양천구(0.10%), 강남구(0.03%) 순으로 올랐다. 반면 동작구(-0.19%), 강북구(-0.18%), 성북구(-0.16%), 관악구(-0.16%), 중랑구(-0.09%), 도봉구(-0.09%), 구로구(-0.08%), 노원구(-0.08%)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강동, 송파 등 강남권은 오름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12일 대책발표 이후 투기지역 지정 해제 기대감이 다소 시들해진 모습이다.
최근 강남권으로 유입되는 수요가 늘면서 강남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작, 관악구 일대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경기는 안성시(-0.44%)가 지난주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이어 파주시(-0.36%), 용인시(-0.19%), 광명시(-0.18%), 화성시(-0.13%), 김포시(-0.13%), 광주시(-0.12%), 의정부시(-0.12%), 수원시(-0.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주시는 지난 주보다 낙폭이 세 배로 커진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매수문의 조차 없어 기 출시된 매물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과천시는 0.11% 올라 경기지역 중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오름폭은 전 주(0.18%) 보다 둔화됐지만 최근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매도 호가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도시는 중동(0.10%)이 4개월 만에 가격 상승에 합류하면서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산본(-0.10%)과 일산(-0.08%)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2월 중순 이후 저가매물을 찾는 매수자들이 부쩍 늘면서 내림폭이 줄고 있다. 구별로는 계양구(-0.13%), 남동구(-0.13%), 부평구(-0.12%) 순으로 하락했다. 한편 서구는 0.13% 올라 작년 10월 이후 4개월에 상승세를 회복했다.
[전세] 과천, 수원 등 경기 남부 '인기'
지난 주 경기 전세시장은 과천, 수원, 의왕 등 남부일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본격적인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세입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한 것. 이들 지역이 겨우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쌓였던 저가 매물들은 대부분소진된 상태다. 특히 과천은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선호도가 급증하면서 금주 서울 및 수도권 내에서 최고 상승률(1.35%)을 기록했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3% △경기 0.11% △신도시 0.04% △인천 -0.07%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강동구(0.77%), 송파구(0.42%), 광진구(0.31%), 동대문구(0.19%), 영등포구(0.18%) 순으로 올랐다. 반면 관악구(-0.37%), 금천구(-0.23%), 강북구(-0.23%)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강동구는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 수요가 급증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송파구는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완료로 인해 매물이 전반적으로 소진된 상황이다.
광진구는 인접한 송파구 일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어 수요층이 늘고 있다. 실수요 거주에 적합한 중소형의 경우 매물이 매우 부족하다.
경기는 과천시(1.35%), 화성시(0.37%), 남양주시(0.34%), 수원시(0.27%), 의왕시(0.25%) 순으로 올랐다. 반면 하남시(-0.26%), 부천시(-0.25%)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과천시는 거주환경이 편리한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세입수요가 집중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저렴한 매물은 모두 소진된 상태로 현재는 소량의 고가 매물만 남아있다.
수원시는 봄철이 다가오면서 학군수요 및 신혼부부 층의 거래문의가 늘어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추세다.
의왕시도 계절적 요인으로 전세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소형 위주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중동(0.48%)은 오름세를, 분당(-0.17%)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동은 신규 단지인 중동 펠리스카운티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인천은 서구(-0.36%), 연수구(-0.29%) 순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구의 경우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층의 자금여력이 부족해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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