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양도세 반으로 줄어도 미분양 매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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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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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미분양 아파트는 양도세 50% 감면에도 불구하고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높아 양도세가 감면되더라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이미 거래된 분양권을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내놓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고양시 덕이지구에서는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파밀리에 112~350㎡형 3316가구를 지난해 1월부터 내놨지만 현재 미분양이 929가구에 이른다.

21일 덕이동 삼일공인 대표는 "양도세 감면 조치가 발표된 이후인 지난 18일 한 분양권자가 분양권을 팔겠다고 5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 조건을 내걸었다"며 "그는 용인 거주자로 광교신도시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도세 감면 조치는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미분양인 아파트나 이후 신축 주택에 해당되기 때문에 12일 이전에 계약된 분양권은 메리트가 없는 것이다.

또 덕이지구의 경우 평균분양가가 3.3㎡당 1469만원으로 인근의 당시 평균시세인 1100만원 보다 396만원이 비싸게 나와 양도세 감면 혜택이 별다른 매력으로 꼽히지 않는 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박홍희 미래공인 대표는 "현재 500만~1000만원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나와 있는 분양권들이 꽤 있지만 시장에 내놓는다고 해서 살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의 양도세 감면 소식에 방문객과 계약체결은 이어지고 있지만 관망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고양시 식사동 벽산블루밍3단지에서는 2007년 12월부터 112~307㎡형 2350가구 공급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20% 정도의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정화 분양사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완화 조치 이후 지난 첫 주말에 30가구의 물량이 빠지고 문의전화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 인근 식사동 위시티도 양도세 감면 발표 이후 주말부터 문의와 가계약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인근 삼호공인 대표는 "미분양 단지 인근에 있어 주변 시세에 관심을 두는 고객들이 문의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양도세가 50% 감면이 되긴 하지만 시세차액이 발생할 경우에만 매겨지는 양도차액이 얼마나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실상 관망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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