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천정부지…금반지 팔아 살림에 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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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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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울 종로구 귀금속 도매상가에는 금을 내다 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국제 금값의 천정부지 상승세가 겹치면서 그동안 장롱속에 묻어뒀던 금반지 등 귀금속을 팔아 가계살림에 보태쓰려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날보다 25.70달러(2.6%)오른 온스당 1002.20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거의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미국의 금값은 지난해 3월 사상 초고가인 온스당 1033.90달러를 기록한 뒤 금융위기가 본격화되자 투자자들이 펀드손실을 막기 위해 금을 처분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 평균 가격은 전년대비 5.5% 올라 8년 연속 오름세 행진을 기록했다.

이처럼 금 값이 오르는 이유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약 8000억 달러에 달하는 정부부양책에 서명하면서 인플레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을 우려한 시민들이 금을 자산가치로 높게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국제 금값의 상승은 국내 금 유통시장에도 큰 변화를 몰고오고 있다.

요즘 국내 금 시세는 순금 3.75g(1돈) 기준으로 매입할 때는 18만9,000원,  팔 때는 15만6,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매입가가 평균 12만원선이었던 데 비해 약 6만~7만원이 오른 셈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돌 반지 하나 사려면 이미 20만원을 넘게 줘야 하는 상황이다.

약 4000여개의 금 도∙소매점이 밀집해 있는 서울 종로3가 귀금속상가에는 요즘 금을 내다 팔려는 사람만 있고, 매입하려는 손님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가격이 오른 탓도 있지만, 경기상황이 안좋다보니 소장하고 있던 금반지나 귀금속들을 이 참에 내다팔아 가계살림에 보태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귀금속 거래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금을 사려는 사람은 없고, 팔려는 사람들만 많다”며 “특히 경기가 좋지않다보니 금반지 등 귀금속을 팔아서 가계생활에 보태 쓰려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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