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스트' 삼성전자, 아킬레스건 '생활가전' 명예회복 나선다

삼성전자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40년 동안 첨단 전자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초일류 전자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LCD, 휴대폰, TV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제품의 시장 점유율 역시 모든 분야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월드베스트'를 표방하는 삼성전자다운 성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삼성전자에게도 숨기고 싶은 '아킬레스건'이 있다. 다름아닌 '생활가전' 사업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생활가전 부문 매출은 4조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사 매출인 118조3800억원의 3.3%에 불과하다. 국내 경쟁사인 LG전자 생활가전 부분 매출액(13조132억원)에도 크게 뒤진다. 치열한 마케팅으로 인해 영업이익률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40년 전 삼성전자를 이끌며 반도체와 휴대폰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가전 사업이 오늘날 애물단지가 돼버린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를 생활가전사업 부활의 원년으로 삼고 명예회복에 나섰다.

삼성전자 최진균 부사장은 최근 "올해 생활가전사업부의 매출목표는 100억 달러 이상"이라며 "모든 제품이 12~13%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올해의 생활가전 트렌드로 제시한 '3E1H' 전략 역시 생활가전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감성(Emotion)과 친환경(Ecology)은 물론 에너지 절약(Energy Saving)과 건강(Health) 등 최근 가전시장에서 요구되는 이들 기술을 집대성해 전세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겠다는 각오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TV와의 시너지 역시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TV와 생활가전의 글로벌 생산 거점을 공유함으로써 중복되는 라인을 통합하는 한편, 잘나가는 TV 채널을 생활가전에 도입해 동반 상승을 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CF 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를 모델로 선정,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전자가 잇단 리콜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으며, 해외 경쟁사들도 자금경색으로 주춤하고 있는만큼 삼성에게는 올해가 절호의 기회"라며 " 삼성전자가 가전을 포함한 종합 전자 기업으로 전세계에 우뚝 솟을 수 있을 지는 올해 선전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