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대표 사회공헌기업으로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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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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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 에인절스(Angels) 봉사단’, ‘나눔경영’ 앞장
중소기업 지원에 500억 쾌척, ‘상생경영’ 선도

한국마사회(KRA, 회장 김광원)가 최근 대표적 사회공헌기업으로 부각되고 있어 주목된다.

사내 전 임직원을 주축으로 한 ‘KRA 에인절스(Angels) 봉사단’이 ‘나눔경영’의 일환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농·축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500억원을 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탁하는 등 ‘상생경영’ 행보도 힘차다.
   
내부적으로는 경마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계획 하에 경마공원 시설개선 및 지점문화개선에 착수하는 등 마사회 안팎으로 새로운 도약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 ‘에인절스 봉사단’, 온기 ‘훈훈’

‘KRA 에인절스(Angels) 봉사단’(이하 에인절스)은 마사회의 사회공헌활동을 총칭하는 개념이자 단체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든다는 목표로 2004년 1월 공식 출범했다.

에인절스를 이끌고 있는 전국 경마장 및 지점 직원들을 비롯 사내 전 임직원 들은 각자 연간 수십 시간에서 100시간까지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관련해 이들은 장애아동 보육시설을 찾아 장애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결식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도시락 싸기’, 외로운 노인들을 위한 문화공연 등 폭넓은 온정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에인절스는 1사1촌 자매결연, 장애아를 위한 재활 승마 프로그램, 농촌 장학사업, 문화체육사업, 경마공원 개방과 같은 농어촌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사업도 벌이고 있다.

에인절스 활동 외에 마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 사회공헌사례는 회사수익의 사회 환원을 꼽을 수 있다. 

매년 이익잉여금의 60% 규모에 해당하는,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씩을 축산 발전과 농어촌 복지를 위해 선뜻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마사회는 의료 환경이 낙후된 농업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도 후원하고 있다.

전북농협과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는 2월 한 달 동안 의료 환경이 낙후된 전북 장수지역 농업인 50명을 대상으로 마사회가 후원한 정밀 건강검진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농업인의 복지증진, 도농교류 활성화를 통한 도농상생 운동의 일환인 이번 무료검진은 CT촬영, 대장검사, 초음파, 위내시경, 암검사 등 총 26개 항목(80가지)에 걸쳐 시행된다.

그간 마사회는 농업․농촌 이해증진 사업 등을 위해 마사회법에 따라 기금을 적립해 왔다. 

◆ 中企 살리기에 500억 ‘쾌척’

마사회의 중소기업 살리기 움직임도 단연 눈길을 끈다.

마사회는 이달 초 서울 명동에 위치한 은행회관에서 윤용로 기업은행장,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농축산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위한 ‘한국마사회의 농축산 중소기업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마사회는 농축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500억 원을 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탁하고 은행 측에서 추가로 500억 원을 지원, 총 1000억 원 규모의 특별펀드를 조성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농축산 중소기업에 융자를 하게 된다.

농․수․축산을 비롯 식품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지원 우선권이 주어지며, 보증 및 대출절차와 관련해 마사회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의 내부규정을 따르기로 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보증요율, 대출금리 등에서 우대 혜택을 받게 된다. 

이를 두고 업계는 마사회의 ‘500억 배포’에 놀라고 있는 분위기다.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자금유동성 경색으로 인해 사기업은 물론 공기업 까지 ‘지갑’을 좀처럼 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마사회의 사업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농․축산 중소기업에 지원키로 했다는 점은  이상적인 나눔 행보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적지 않은 이자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마사회가 이 같이 결행한 것을 놓고 김광원 회장의 평소소신에 기인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이 지난해 9월 취임 직후 “공기업은 이윤이 아니라 공공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각종 사회공헌사업 참여 및 개발을 누차 강조해 왔던 탓이다.

김 회장은 올 2012년까지 승마인구 20만명으로 확대, 지자체와의 협력으로 승마장 설치, 말산업육성법 제정 등 야심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마사회 측은 그가 승마산업이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는 선진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승마구국(乘馬救國)’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경마공원, 즐거움으로 ‘단장’

마사회는 서울경마공원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즐거운 경마공원 실현’이라는 혁신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코자 환경․시설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마공원이 갖고 있는 사행성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우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 문화 공간으로 경마공원을 탈바꿈시키기 위해 장미원과 야생화 정원 등으로 구성된 플로토피아 조성사업을 추진함은 물론 다양한 레저 시설을 확충했다.

마사회 측은 이를 통해 경마공원이 공중파 방송사의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게 되는 등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점문화 혁신도 병행되고 있다.

지난 6개월여의 공사 후 지난 1월 재개장한 서울 중랑지점은 전층(2~5층) 지정좌석제와 고급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어 한층 세련된 경마문화를 달성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마사회에 따르면 중랑 지점 내 각층 카페테리아에서는 모든 음료수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며  12~2시 사이에 중식, 3시께는 간식도 경마 팬들을 위해 각각 마련된다. 

또 경마 전문지와 필기구 등이 개인선호에 따라 무료로 비치되며 별도의 흡연공간(2~4층)을 마련, 소수 비흡연자들을 배려하는 디테일도 갖췄다. 

마사회는 전국 32개 지점 중 동대문, 숭인, 부산 범일 지점 등을 문화개선 중점지점으로 선정하고 새로운 경마문화 정착에 힘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마사회는 무료 승마 프로그램, 찾아가는 승마 교실과 같은 대중 친화적 행사를 도입, 남녀노소 누구나 승마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마사회의 특성을 살린 ‘찾아가는 재활 승마’ 프로그램도 시행하는 등 장애아동들의 재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사회 측은 향후 공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고 국민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레저 문화 공간으로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혁신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하고 강조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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