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원천기술, 경제위기 돌파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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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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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물질 독성 평가 국제표준안, 국제표준 발간 예정
선박계류장치 관련 기술 12건, 국제표준안 동시 채택

국내 원천기술이 경제위기 돌파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나노물질 유해성을 측정하는 국내기술 및 장비와 선박계류장치 관련 기술 등 일부 국산 산업기술이 최근 정부 주도로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국제표준으로 채택됐거나 채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 

이는 국내기술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기술력을 세계에서 인정받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어서 산업경쟁력 향상을 아우르는 국가경제 재도약의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국내에서 개발된 나노물질의 흡입독성 평가 국제표준(안)인 ‘흡입독성평가를 위한 나노입자의 발생 및 모니터링 방법’을 2010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국제표준으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기표원은 이를 두고 장비산업 연구개발(R&D)과 국제표준화를 연계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평가한 뒤 국내 나노물질 유해성 평가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기표원은 나노물질 위해성 이슈부각에 따른 선진국들의 안전성 평가 기술투자에 발맞춰 측정 장비 및 이를 포함한 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표원 관계자는 “향후 나노기술 상용화의 걸림돌인 나노제품의 인체 유해성 평가 방법 관련 국제표준을 계측장비 및 독성평가 시스템과 연계, 개발해 국산화 장비의 수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기표원은 지난해 9월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선박계류장치 관련 기술 12건이 미국, 영국, 일본 등 6개국의 찬성으로 국제표준안에 동시 채택됐다고 19일 밝히기도 했다.

선박계류장치는 선박을 해상에서 안전하게 안벽, 부두, 해상부표 등에 묶어두기 위한 모든 기기 및 장비들로, 선박 간 대형사고 유발 및 선박 기름유출로 인한 해양오염 방지역할을 한다.

이번 성과는 지난 4년 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한진중공업과 같은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조선기자재부품 공용 표준화 노력에 따른 결과물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들은 선박계류장치에 대한 체계적인 설계 및 강도검증수행은 물론 부품 공용화로 자재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조선산업 세계시장 선도화 까지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해 정부는 향후 ‘선박계류장치 작업그룹(WG)’을 신설, 우리나라가 의장국 역할을 수임토록 한다는 복안이며 올 7월 의장품, 갑판기계류 총회 및 작업반 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키로 했다.

기표원 관계자는 “이를 통해 조선산업국 세계1위 위상을 ISO에서도 이어가게 됐다”면서 “채택된 기술이 모두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경우 해당 분야에서만 우리나라는 연간 약 1조원 규모의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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