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관한 서적이나 각종 관련 기사 등을 볼 때마다 등장 하는 생소한 전문 용어들 때문에 인터넷을 뒤적거려 보지만 거기에 또 나오는 알쏭달쏭 용어들….
와인 이라는 상품이 특정국가에 국한 되지 않고 모든 대륙에서 생산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산지의 언어 또한 다를 것이고, 같은 의미의 표현 또한 다양할 것 입니다.
와인(Wine)이란 용어만 해도 프랑스는 뱅(Vin), 이태리에서는 비노(Vino), 독일에서는 바인(Wein)으로 불립니다.
화이트(White)의 경우 프랑스는 블랑(Blanc), 이태리에서는 비앙코(bianco)로 불리며, 레드(Red)의 경우는 프랑스에서는 루즈(Rouge), 이태리는 로소(Rosso) 로 쓰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보르도 루즈’란 와인은 프랑스의 보르도에서 만들어진 레드 와인이란 의미이고, ‘로소 디 몬테풀치아노’는 이태리 몬테풀치아노 지역의 레드 와인 이란 것을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더 이태리 와인명의 경우 대부분 뒤쪽에 지역 명이, 앞쪽에 포도 품종이 나옵니다.
이태리의 지역명 이기도 하면서, 포도품종의 이름이기도 한 몬테풀치아노의 경우 위의 예와 다르게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조’(Montepulciano d`Abruzzo)란 와인처럼 앞쪽에 나오게 되면 아부르조 지역의 몬테풀치아노 품종의 와인 이란 의미로 지역이 아닌 포도품종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 자주 등장하는 아로마(Aroma)와 부케(Bouquet) 의 경우 의미 자체는 동의어로 사용 되지만, 와인에 있어서 아로마는 원자재, 즉 각 각의 양조에 쓰이는 포도특성에서 오는 향을 의미 합니다.
부케는 양조된 와인이 오크 또는 각각의 방법으로 숙성이 되면서 2차적으로 갖게 되는 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밸런스(Balance)는 말 그대로 균형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와인의 산도와 타닌, 그리고 알코올의 느낌과 끝 맛까지의 조화를 뜻합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적포도 품종으로도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는데, 주로 스파클링 와인에 쓰이는 용어로 백포도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의 경우는 블랑드 블랑(Blanc de Blancs), 적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의 경우는 블랑드 누아(Blanc de Noirs)라는 표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굴의 의미인 까브(Cave)의 경우는 공동 와인생산 조합이란 의미로도 쓰이지만 일반적으로 와인 저장공간이란 의미로 쓰입니다.
주로 와인을 저장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며 빛이 들지 않으며, 온도변화가 크지 않은 지하 공간이나 실제 동굴을 사용하기도 해서 이런 의미의 용어로 쓰입니다. 와인을 취급하는 곳의 상호명으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칫 오해할 수 있는 문구로, 프랑스 와인의 라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랑 뱅(Grand Vin) 의 경우 위대한 와인, 최고의 와인이란 의미로 자체 제조사에서 표기하는 것으로 현재 프랑스에서 이 문구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라벨에 표기된 이 문구로 그 와인에 대한 가치를 판단 할 수는 없으며, 와인의 가격 또한 1~2 만원 대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제조사가 그만큼의 자부심을 가지고 만든 와인이라는 짐작은 할 수 있겠죠.
이 외에도 와인을 접하다 보면 수많은 생소한 용어들이나 표현법들을 볼 수 있게 되는데 이를 단지 지식적으로 다가가려 무작정 외우기 보다는 먼저 생산지의 문화나 언어, 또 그 와인을 이해한다면 어떤 와인의 라벨에 쓰여있는 그 의미들을 아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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