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부터 화성 동탄2지구 개인 지주들이 보상금을 거머쥐게 되면서 인근 동탄1지구 아파트 단지들이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개발된 신도시 가운데 가장 큰 동탄2지구 총 면적은 23.9km²으로 거주 인구만 현재 11만3000가구에 달한다.
22일 동탄 세종공인 박종식 대표는 "최근 동탄1지구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내달 보상금을 받게 될 동탄2지구 주민들이 실거주를 목적으로 인근 동탄1지구의 아파트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다. 동탄1지구는 903㎡ 규모로 2006년 말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일반아파트는 이미 지난해 입주가 끝났다.
박 대표는 "아직 돈을 손에 쥐지 않아 거래는 없지만 문의가 늘고 있어 3월말 보상이 시작되면 1지구 아파트 30평형 매물이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탄1지구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매수세가 끊기면서 아파트 값이 많이 떨어졌다. 2007년 4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시범단지 월드반도 99㎡가 지난해 말부터 3억7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분양 물량으로는 올해 타운하우스촌과 내년 주상복합의 입주가 남아있는 실정이다.
256~327㎡ 34가구로 구성된 동탄1지구 롯데캐슬파티오(타운하우스)는 현재 18가구가 미분양된 상태다. 135~201㎡ 130가구로 구성된 서해그랑블은 현재 24가구 남아있다.
한주희 롯데캐슬 모델하우스 팀장은 "인근 수원과 분당에서 오는 외부인 고객 위주였으나 최근엔 2지구 원주민들의 문의가 늘었다"며 "3월말 토지보상금을 지급받게 되면 '사고싶다'는 의사를 내비춘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화성 동탄2지구에 입주한 기업체들에 대한 토지보상이 현재 토지 4027억원, 지상물 1090억원 가량이 이뤄졌으며 오는 3월말을 기점으로 개인 지주들을 상대로 토지보상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지급될 보상금의 총액은 전체 개발사업비 14조원 중 6조원에 달한다. 이 중 5조억원 가량은 개인 지주들에게 보상된다.
윤지해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화성 동탄신도시는 강남 대체 신도시로써의 역할로는 미흡한 점이 많아 수도권에서 몰리는 매수자들은 드물 것"이라며 "그러나 토지보상금을 지급받은 원주민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하려는 움직임은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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