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내실 다진 후 M&A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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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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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이 출범 2년째를 맞아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하는 한편 리딩뱅크 위상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갈수록 악화되고 금융시장 불안도 지속되는 등 대내외적인 경영 여건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우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국내 금융산업의 판도 변화에 적절히 적응하고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며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국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충한다는 장기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 '뉴 스타드 경영'으로 위기 정면돌파 =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올해 경영 화두로 '뉴 스타트 경영'을 내세웠다. 뉴 스타트 경영은 효율 경영과 스피드 경영, 현장 경영, 창조 경영 등을 종합한 새로운 경영 혁신 운동이다.

구체적인 추진 과제로는 우선 시장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시작된 최상의 업무처리(IBP) 운동을 업그레이드한 2단계 IBP 운동을 올해부터 전개하기로 했다.

또 향후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 요인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자금조달 및 운용을 통해 순이자마진(NIM)을 개선할 계획이다. 양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어 기업 및 가계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은행의 자산 건전성 및 유동성 비율 등에 대한 관리 체제를 강화하고 상품 불완전 판매도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객의 금융 수요를 파악하고 교차판매를 활성화하는 등 우량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한편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늦게 지주회사로 전환한 데 따른 약점을 메우기 위해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자통법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자통법 시행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설 태스크포스(TF)을 설치 운영 중이며 자통법 내에 포함된 적합성의 원칙(투자자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상품을 소개해줘야 할 의무)을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도 구축하고 있다.

또 대고객 안내문을 배포하고 일선 영업점에는 자통법 시행에 따른 유의사항을 통지했다.

상품별 투자권유준칙을 제정해 국민은행 홈페이지 '고객행복센터'에 올릴 계획이며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 다음달 중 본점 제휴상품부를 중심으로 '미스터리 쇼핑'을 시행하기로 했다.

◆ M&A로 신 성장동력 확충 = 황영기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9월 그룹 출범식에서 "2013년까지 자산 600조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10위, 글로벌 50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했다.

황 회장이 제시한 성공의 열쇠는 인수합병(M&A)이다. 황 회장은 "최근 우리나라가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KB금융은 금융시장 재편 작업의 선두에서 맏형다운, 리딩뱅크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인수합병의 꿈을 놓지 않고 기회를 기다린다면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금융 강국의 면모를 보여줄 '초우량 금융기업'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다"며 "KB금융은 새로운 금융시대를 만들어 낼 역사적 사명을 지고 있다"고 독려했다.

인수합병과 함께 비은행 부문의 강화도 KB금융의 당면 과제 중 하나다.

현재 그룹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은행 비중을 낮추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황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세계 1등을 하겠다는 꿈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기업은 성공할 수 있다"며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옛말처럼 한 방향을 향해 소처럼 전진한다면 목표보다 훨씬 더 높은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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