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 | ||
지난 1월 제6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전미비평가협회(NBR) 작품상, 비평가 초이스 시상식 5관왕 등 각종 영화상을 휩쓴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 영예를 차지했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23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각색상, 작곡상, 주제가상, 편집상, 음향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골든 글러브 시상식의 영광을 재현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글을 모르는 인도 소년이 사랑하는 소녀를 찾기 위해 그녀가 좋아하는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TV 퀴즈쇼에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해 총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던 데이빗 핀처 감독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분장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3개 부문 수상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스타 커플 ‘브란젤리나(Brangelina)’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이어 또 다시 남녀주연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남우주연상에는 1970년대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하비 밀크’의 실화를 그린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밀크’에서 인권운동가 겸 시의원에 당선된 최초 커밍아웃 게이인 하비 밀크 역을 맡아 열연한 숀팬에게 돌아갔다. 지난 2004년 ‘미스틱 리버’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수상이다.
한편 남우주연상 수상이 가장 유력하던 ‘레슬러’의 미키루크는 골든글러브에서 배우인생 최고의 연기를 보여 주었다는 찬사를 받으며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선 숀펜이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는 것을 바라보아야만 했다.
여우주연상은 케이트 윈슬렛이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로 6번의 도전 끝에 생에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케이트 윈슬렛은 ‘타이타닉’, ‘이터널 선샤인’ 등으로 이미 다섯 차례나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한편 정확하게 사망 1주기일인 지나달 22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관객과 평론가 사이에서 가장 관심을 글었던 ‘다크 나이트’의 故히스레저는 1976년 ‘네트워크’로 남우주연상으로 수상한 피터 핀치 이후 두 번째 사후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故히스레저의 이름이 호명되자 코닥극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故히스레저를 추모했다. 대리수상자로 나선 故히스레저의 아버지는 "이 상을 천국의 아들에 바친다"고 말했다.
여우조연상에는 우디 앨런 감독의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에서 열정적인 미술가 역할을 맡아 열연한 스페인 출신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가 수상했다.
한편,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아카데미 수상자 명단’이란 이름으로 인터넷을 떠들썩 하게 만든 문서의 실제 수상결과는 총 24개 부문 중 고작 9개에 불과했다. 일치하는 9개 부문도 최우수 작품상(슬럼독 밀리어네어), 여우주연상(케이트윈슬렛),남우조연상(故히스레저) 등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었던 부문에 불과해 문서는 가짜였음이 증명됐다.
최우수작품상=슬럼독 밀리어네어
감독상=슬럼독 밀리어네어(대니 보일)
남우주연상=밀크(숀펜)
여우주연상=더 리더(케이트 윈슬렛)
남우조연상=다크 나이트(故히스레저)
여우조연상=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페넬로페 크루즈)
촬영상=슬럼독 밀리어네어
편집상=슬럼독 밀리어네어
미술상=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의상상=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분장상=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음향편집상=다크 나이트
음향효과상=슬럼독 밀리어네어
시각효과상=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각본상=밀크
각색상=슬럼독 밀리어네어
음악상=슬럼독 밀리어네어
주제가상=슬럼독 밀리어네어
장편애니메이션상=월·E
단편애니메이션상=작은 사각의 집
장편다큐멘터리상=줄 위의 남자
단편다큐멘터리상=스마일 핑키
단편영화상=토이랜드
외국어영화상=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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