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이라크 남부유전 도전장 내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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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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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개발 참여를 놓고 이라크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SK에너지가 이라크 남부유전에 도전장을 내밀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1월 이라크 석유수입을 재개한 데 이어 이라크 정부가 남부 유전지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제 사전 자격심사(PQ)에 참여했다.

SK에너지는 이라크 정부의 2차 PQ에 참가한 다른 국제적인 석유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게 되며 이라크 정부가 최종 입찰 참여 기업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너지가 2차 PQ에 참여한 이라크 남부지역은 1150억 배럴로 추정되며 이라크내 석유매장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중요도에서는 지난번 SK에너지가 개발에 참여한 북부 쿠르드지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SK에너지는 지난 2007년 말 이라크 중앙정부의 허락없이 북부 쿠르드지역의 탐사광구 개발 등에 나섰다는 이유로 이라크로부터 원유수입이 중단됐으며 이로인해 지난해 실시된 1차 PQ에서 탈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더 이상 쿠르드 지역 사업에 나서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제재가 풀리면서 1월부터 원유 수입이 재개됐으며 2차 PQ 절차 참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SK에너지가 이라크에서의 제약이 풀려 이번 2차 PQ에 참가한 것과 달리 쿠르드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PQ에 참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지난 1월 쿠르드 지역에 사무소를 차리고 바지안 광구를 포함해 8개 유전에 대한 개발을 본격 가동중이다.

미국의 석유산업 정보지(PIW)에 따르면 SK에너지는 1억7500만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1조9500억 입방피트의 가스 매장량을 갖고 있는 세계 74위 석유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울산 공장 역시 단일 공장으로써 세계 최대의 정유 설비를 갖추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라크 남부 유전에 대한 2차 PQ는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아닌 사업에 지원할 능력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앞으로 갈길이 멀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24일 외교관계 수립후 처음 방한하는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을 만나 한국과 이라크간의 경제와 자원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탈라바니 대통령의 공항 영접에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나가도록 하는 등  정부차원에서 이라크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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