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가 열흘만에 상승하고 주가도 엿새만에 올랐지만 금융시장에선 동유럽발 2차 세계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셀코리아' 행진이 열흘째 이어지며 이 규모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에 비해 달러당 17.0원 내린 1489.0원을 기록하며 10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도 전날보다 33.60포인트(3.15%) 오른 1099.55를 나타내며 6거래일만에 약세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동유럽 국가군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확산된 이달 10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0거래일 연속 1조5117억원 순매도하며 연일 자금회수에 나서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20일까지 9거래일 동안 일평균 1668억원 규모로 유지해 왔던 순매도액을 이날 97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이 기간 외국인 매매동향과 원ㆍ달러 환율은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ㆍ달러 환율이 10~20일 1381.0원에서 1506.0원으로 9거래일새 125.0원 급등했을 때 외국인은 일평균 1600억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이날 환율이 떨어지자 순매도액을 100억원 미만으로 대폭 축소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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