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 "해약을 하려면 이자 포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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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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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을 적금으로 속이고 판매
대체보험료 설명도 없어
10분의1 토막 난 경우도

"변액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 자필서명을 하지 않아 해약을 요구했더니 이자를 포기하랍니다. 설계사는 자필서명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필서명이 없을 경우 나중에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민원을 제기했는데 알리안츠에서는 오히려 배째라는 식입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2년전 일시납 4000만원을 납부하고 알리안츠 변액 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한 A씨는 최근 자필서명 미필건과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해약을 요구했지만 이자를 포기해야만 환급액을 지급할 것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가입 당시 펀드 상품과 같다면서 고수익을 미끼로 가입을 유혹했던 설계사는 최근 주가 폭락으로 손실이 불가피했다면서 환급금으로 이자는 커녕 원금에 훨씬 못 미치는 3150만원만 돌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설계사는 이자를 포기하지 않으면 민원 처리 자체가 되지 않는다면서 무조건적인 이자 포기를 강요했다.

3년전 어머니가 월 120만원씩 납입하는 알리안츠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한 B씨 역시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 설명과 다른 보험에 대한 해약과 원금 반환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업체 측은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태다.

보험에 대해 무지한 B 씨의 어머니에게 가입 당시 설계사는 '2년만 납부하면 원금 보장은 물론 이자가 엄청나다'라며 보험 가입을 권유했다.

또 본인 명의보다 아들인 B씨 명의로 가입하는 것이 더욱 좋다고 말해 B씨 명의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부추겼다. B씨가 보험 가입 사실을 몰랐음은 물론 본인의 자필서명 역시 없었다. 설계사는 매월 16만원씩 대체보험료가 빠져나간다는 사실도 알려주지 않았다. 현재 보험금은 납입액의 10분의1 수준인 200만원대로 추락한 상태다.

변액보험상품과 관련해 외국계보험사에 대한 민원 급증은 대부분 남성들로 구성된 외국계보험사의 설계사들이 수당이 높은 변액보험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소비자단체들의 지적이다.

보험소비자연맹의 조연행 국장은 "최근 알리안츠를 비롯해 ING, AIG 등 외국계보험사에 대한 민원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보험사가 잘못한 것이 명백하다면 원금은 물론 약관대출 이율로 보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안츠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안좋은 상황에서 변액보험이 적금인줄 알고 가입했다는 민원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관련 민원은 사실관계 확인 이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ING생명 측은 "경기침체로 보험을 깨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민원이 어느 정도 늘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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