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다우지수 7114 마감···12년전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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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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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국유화 논란속에 투자자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가 급속히 무너지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990년대말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250.89포인트(3.41%) 하락하면서 7천114.78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53.51포인트(3.71%) 내린 1,387.72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6.72포인트(3.47%) 하락한 743.33을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1997년 5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7천100선으로 내려 앉아 7천선마저 위협받게 됐고, 지난 6거래일 동안 10%가 빠진 S&P 500 지수는 1996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가 올초 들어 18%가 빠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어메리카(BOA)의 주가가 올초 대비 각각 68% 이상 하락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증시는 씨티그룹측 제안으로 미 정부가 씨티그룹의 보통주 25~40%를 보유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인해 국유화 논란이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보통주 지분 보유는 정부가 씨티그룹이 작년말 어려움을 겪을 때 자금지원을 통해 취득한 520억 달러의 우선주 중 450억 달러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대해 재무부는 "금융부분 안정을 위해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만, 금융 시스템은 민간 소유로 남아 있어야 한다"며 여전히 시티그룹이나 BOA 등의 국유화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많은 투자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은행의 심각한 손실이 지속되면서 그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믿는 분위기다.

캐피털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리의 케이스 스프링거 회장은 "지금 가장 큰 문제는 투자자들의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비관론"이라면서 "정부는 공포를 극대화 시키는 어리석은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증시가 정부의 은행 국유화 부정 발언으로 일제히 하락했지만, 해당 금융기관인 시티그룹과 BOA 주식은 국유화 우려가 일시적으로 해소되면서 상승했다.

시티그룹은 9.7%, BOA는 3.2%가 올랐다.

자금난에 몰려 미국 정부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500억 달러를 지원받은 미 보험사 AIG가 이번 분기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정부와 추가 지원을 받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는 미 CNBC방송의 보도도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방송은 AIG가 다음 달 2일 발표할 실적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 다양한 자산의 대규모 상각에 따라 600억 달러에 근접하는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규모의 손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가 2009년과 2010년의 PC 판매 예상치를 낮추면서 IBM 등 유력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IBM은 5%, 휴렛패커드는 6.3% 하락했다.

지난 2007년 10월 증시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와 비교하면 이날 현재 약 10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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