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위기 확산…러시아 국채 부도 위험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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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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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국가들이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공동 노력에 착수했지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치솟는 등 국가 부도 위험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협소해지고 있는 신용시장에서 자금 조달 가능성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초 1.0%대에 머물던 러시아의 5년 만기 국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이날 사상 최대치인 7.7%로 치솟았다. 폴란드(4.20%)와 체코(3.40%), 헝가리(5.80%)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우크라이나 국채의 위험 비용은 무려 40.0%에 달했다.

이날 폴란드와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4개국 중앙은행은 급락세에 있는 통화를 지지하기 위해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합의했다. 합의 내용이 알려지자 폴란드 즐로티, 체코 코루나, 헝가리 포린트, 루마니아 레이 등 4개국의 통화는 유로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RBC캐피털마켓의 닉 채미 신흥시장 분석팀장은 "대부분의 헤지펀드는 이미 동유럽에서 발을 뺐다"며 "연금 펀들와 자산운용사들도 동유럽시장이 악화일로에 있다는 판단 아래 이 지역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ING파이낸셜마켓에 따르면 러시아가 올해 갚아야 할 외채는 5000억달러에 달한다. 폴란드와 체코, 헝가리, 우크라이나도 올해 모두 1200억달러의 외채를 상환해야 한다.

헝가리와 우크라이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IMF의 재원이 고갈돼 또 다른 자금원을 찾아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동유럽에 이미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서유럽 유로존 국가들도 경제 위기에 몰려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은행권은 오스트리아 국내총생산(GDP)의 80% 달하는 자금을 동유럽에 쏟아부은 터라 오스트리아 국채의 CDS 프리미엄은 이날 사상 최대치인 2.50%까지 올랐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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