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환율 널뛰기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24일 역외시장에서 1500선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27.3원 오른 1515.3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환율이 10거래일 만에 가까스로 1480원 대로 떨어지면서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내외적인 악재가 결국 환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시장에선 미국 씨티은행 국유화 논의 소식과 오전장에서 국내 증시가 상승하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외환보유고 2000억 달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선언이 환율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속에 1500원선에 안착을 시도 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기대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미국이 문제였다. 전일 미국증시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은행자본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기업실적 약화 우려로 기술주가 급락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날 정부가 개입하면서 열흘 만에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도 다시 1500원선을 넘어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외환 딜러들 조차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씨티은행 유정현 팀장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 팀장은 원/달러 환율 변동의 요인을 국내적 수급 상황과 주변 여건으로 꼽았다.
그는 “전일 국내 증시가 반짝 상승하자 환율도 급락했지만 오늘 증시 하락과 동시에 환율도 급등했다”며 “국내 증시 상황과 대외적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환율 상승 압력은 상존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심리적 마지노선인 1520원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BS 박용일 이사는 환율이 향후 자동 조정 과정을 거치며 안정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의 환율에 이미 모든 상승 요인이 반영되었다” 며 “이제까지의 환율 상승은 국내 펀더멘털(기초 경제 여건) 대비 원화의 저평가와 함께 외환당국의 외환보유고 2000억 달러 집착에서 기인했던 만큼 향후 환율은 일시적으로 급등할 수 있겠으나 1400원대 후반을 유지하다 결국 자동 조정 과정을 거치며 안정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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