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688조…가구당 4천12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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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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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계 빚이 전년보다 57조원 이상 늘어난 688조 원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와 자산가격 하락으로 가계 소득이 줄고 있는 가운데 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가계의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8년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688조2천463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57조5천677억 원(9.1%)이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규모는 전년의 48조7천151억 원보다 확대된 것이다.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수(1천667만3천162가구)를 기준으로 할때 가구당 부채 규모는 4천128만 원으로 추정된다. 2007년 가구당 부채는 3천842만 원으로 1년새 286만 원이 늘어났다.

   전체 가계 빚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년의 44조9천659억 원보다 증가한 52조9천300억 원이었고 판매신용 증가액은 3조7천492억 원에서 4조6천377억 원으로 확대됐다.

   한은 이영복 금융통계팀장은 "중도금, 잔금 용도의 주택대출이 꾸준히 늘어난데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을 발표한 것도 가계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판매신용은 소비위축에도 카드사들이 소액결제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은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24조8천923억원이 늘었고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은 농협·수협 등 신용협동기구를 중심으로 16조9천734억 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카드사,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기관 대출 증가액은 6천333억 원으로, 전년의 5조4천414억 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이는 이들 회사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카드 회원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주택용도 대출이 전년의 41.4%에서 44.7%로 상승한 반면 소비 등 기타 용도 비중은 58.6%에서 55.3%로 하락했다.

   이 팀장은 "정책금리 인하 등으로 최근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개인소득이 줄고 자산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가계의 채무 부담 능력은 악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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