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힘 후 보름지나도록 강행군 연속
"현장 방문하고, 재계에 고용·투자 요청, 해외 출장까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후 보름이 지났지만 숨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4일 재정부 간부들에 따르면 환갑을 넘긴 윤 장관은 지난 10일 장관 취임 이래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취임 첫날 취임식을 시작으로 확대 간부회의, 기자회견 그리고 '2008년 회계연도 총세입부·총세출부' 보고회에 참석했으며 바로 다음날에는 새벽 5시에 성남 인력시장과 광주시 오포읍 성남-장호원 도로건설 현장을 찾아 재정집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13일에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고 17일과 18일에는 국회 대정부 질문과 업무보고, 19일에는 당정회의와 국회 재정위 출석, 20일 '글로벌 코리아 2009' 학술대회 참석 등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특히 18일에는 경제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재정부 장관이 연구기관장들과 대규모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맞아 정부가 연구기관들의 위기 해법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의 바쁜 일정은 21~23일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3 특별 재무장관회의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출장 일정을 분 단위 일정으로 최대한 타이트하게 조정해 2박 3일로 잡았다. 윤 장관은 22일 본회의를 마친 뒤 23일 새벽 귀국길에 올라 곧바로 정상 업무에 돌입, 이번 회의에 동행한 재정부 관계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24일에는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 5단체장들과 상견례를 갖고 내수 부양을 위한 투자와 고용 확대를 주문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의 조찬간담회에서 "고용과 투자의 주체는 결국 기업"이라며 "자본주의 시장 체제를 유지하는데 기업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살아남도록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면서 "(기업이) 고용과 투자의 중심역할을 해달라"며 고용과 투자의 중심에 서줄 것을 재계에 요청했다.
이처럼 바쁜 와중에도 지난 20일 취임후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여러분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릴 형편이 못되다 보니 이렇게 편지로 마음을 전한다"며 "주말과 밤 시간을 반납하고 격무에 시달리는 여러분께 정말 고맙다"며 격려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윤 장관이 취임 후 보름이 지났지만 하루도 쉬지 못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며 "대내외적으로 경제 사정이 급박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같은 일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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