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희망을 부르짖어라"
기업들이 ‘희망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초부터 시작한 ‘비비디바비디부’ 캠페인을 펼쳐 ‘생각만 하면 이루어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처음 ‘비비디바비디부’가 무엇이냐는 반응을 보이다가 익숙한 멜로디와 동화적 상상력에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비디바비디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에 나오는 것으로 요정이 신데렐라를 무도회에 보내기 위해 옷과 마차를 만들때 나온 주문이다.
대학생 김선희(23)씨는 “소원을 빌고 주문을 외우면 이루어진다는 것이 비현실적이지만 요즘같이 어려울 때 사람들에게 동화같은 상상력을 주는 것 같다”며 “친구들과 재미삼아 멜로디를 흥얼거리곤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지난 17일부터 ‘비비디바비디부’ 컬러링과 벨소리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결과 일주일 동안 컬러링 2577건, 벨소리 1만3738건 다운로드돼 모두 1만 6315여건이 다운로드됐다. 하루에 컬러링 360건, 벨소리 2000건 가량이 다운로드 된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되고 송’의 인기를 잇는 캠페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도 최근 TV광고를 통해 “대한국민에게 묻습니다” “자신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만일 누군가 우리에게 ‘자신있습니까’라고 물으면 ‘자신 있습니다’라고 즉각 외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
전문가들은 '희망 마케팅'이 어려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기업 이미지 광고’를 공익광고처럼 모양새를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용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사회가 불안하고 경제가 어려울 때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 광고’를 사회에 바람직한 메시지를 담은 공익광고처럼 사용하기도 한다”며 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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