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4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은행들에 대한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은행들에 대한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해 ‘제2의 금융위기’를 우려하며 급속하게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누그려뜨렸다.
버냉키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19개 대형은행을 상대로 재무 건전도를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대규모 추가 손실이 보일 때만 미 재무부가 보유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국유화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어줬다.
버냉키는 또 월가 은행들은 죽어서도 살아 돌아다니는 '좀비 은행'에 불과하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미 은행들의 맥박이 여전히 뛰고 있다"며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 국유화를 공식화해 불확실성을 일으키거나 은행들의 프랜차이즈 가치를 훼손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은행의 손실 충당에 필요한 자금 정도는 은행의 재무건전도, 글로벌 경제 상황, 필요한 안전 마진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냉키는 그러나 “세계 경제가 둔화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미국의 수출이 줄고 금융시장 여건도 예상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활동 전망은 상당히 불확실하며 경기하강 위험이 상승 가능성보다는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이 올해 경제침체에서 벗어나려면 금융시장 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노력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침체가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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